토요타가 일본 내 생산 기반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노동력 의존도가 큰 폭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출처: 토요타)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토요타가 일본 내 생산 기반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노동력 의존도가 큰 폭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일본 생산을 고수해 온 이른바 '메이드 인 재팬' 전략이 인구 구조 변화와 맞물려 새로운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토요타는 2030년대 초 가동을 목표로 일본 아이치현에 신규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일본 내 신규 생산시설 구축은 2012년 이후 약 20년 만으로, 자국 내 생산 기반을 다시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문제는 이를 뒷받침할 노동력으로 현재 일본 자동차 산업 종사자는 약 100만 명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 비중은 약 9%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향후 생산 규모를 유지하려면 이 비중이 27%까지 높아져야 한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단순한 인력 보충이 아니라 산업 인력 구조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다.
일본 내 노동력 부족이 심화될 경우 생산 차질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출처: 토요타)
실제 노동력 부족이 심화될 경우 생산 차질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분석에서는 인력 확보가 지연되면 일본 내 자동차 생산량이 최대 25%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는 일본 자동차 산업이 더 이상 기존 방식만으로 생산 체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토요타는 일본 내 생산을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쉽게 바꾸지 않고 있다. 품질 관리와 공급망 안정성, 그리고 브랜드 정체성 측면에서 자국 생산이 갖는 상징성과 실질적 가치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토요타가 이주노동자 관련 책임 있는 고용 체계 구축을 위한 'JP-MIRAI'에 참여하고 있는 점도, 향후 노동력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간접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일본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제조업 현장의 인력 확보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여기에 젊은 세대의 제조업 기피 현상까지 겹치며 생산 현장의 인력난은 구조적 문제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결국 토요타의 '메이드 인 재팬' 전략은 외국인 노동력 확대 없이는 유지가 쉽지 않은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전통적인 일본 제조업 경쟁력이 여전히 유효하더라도, 이를 떠받칠 노동 구조가 달라지지 않으면 생산 확대 전략 역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토요타 사례는 단순한 인력 문제를 넘어, 전통 제조 강국 일본이 직면한 구조적 전환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된다(출처: 토요타)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대응 방식과도 대비된다. 미국과 유럽, 중국은 자동화와 생산 효율화, 글로벌 분산 생산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반면, 일본은 상대적으로 국내 생산 중심 기조를 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전동화 전환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생산 구조 역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보다 기계적 공정이 단순한 대신, 배터리와 전동화 부품 중심으로 공급망이 재편된다. 이에 따라 생산 현장에서 요구되는 인력 구성과 숙련 체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결국 토요타 사례는 단순한 인력 부족 문제를 넘어, 전통 제조 강국 일본이 어떤 방식으로 산업 구조 전환에 대응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읽힌다.
토요타 사례는 단순한 인력 문제를 넘어, 전통 제조 강국 일본이 직면한 구조적 전환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된다. '메이드 인 재팬'이라는 상징적 가치가 유지될지, 아니면 글로벌 생산 체계로 재편될지는 향후 인력 정책과 생산 전략에 달려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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