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 디어본 공장에서 생산 중인 포드 F 150. 알루미늄 차체 기반 구조로 조립되는 F 시리즈는 포드 전체 실적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포드)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미국 자동차 시장의 상징과도 같은 포드 F 150이 예상치 못한 위기에 직면했다. 관세 정책과 화재로 인한 공급망 차질까지 발생하면서 포드의 핵심 수익원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드 F 시리즈는 49년 연속 미국 베스트셀링 트럭이자 44년 연속 전체 판매 1위를 기록한 대표 모델이다. 지난해 판매량만 80만 대를 넘어섰고 2025년 기준 포드 미국 판매의 37%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갖는다.
이 때문에 F 150 생산과 판매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포드 전체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위기의 핵심은 알루미늄 공급 차질이다. F 150은 경량화를 위해 차체에 알루미늄 비중을 높인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주요 공급처인 미국 뉴욕 오스위고의 노벨리스 공장에서 지난해 두 차례 화재가 발생하며 공급 병목이 발생했다.
노벨리스 공장은 미국 자동차 산업 최대 알루미늄 공급 기지로 최소 올해 6월까지 정상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부족한 물량을 한국과 유럽 공장에서 조달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최대 50%)로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포드는 이에 따라 관세 완화를 요청했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생산 차질의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악의 경우 공급 부족 장기화로 F 150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F 비중과 의존도가 압도적은 높은 포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이유다.
한편 알루미늄 공장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은 포드뿐 아니라 경쟁사들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쉐보레 실버라도 등 주요 픽업 모델도 포드와 유사한 알루미늄 공급망을 공유하고 있어 업계 전반으로 리스크가 확산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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