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 인텔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스페이스X, xAI의 연합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인 테라팹(Terafab)에 핵심 파트너로 전격 합류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텍사스 오스틴 기가팩토리 인근에 건설될 이 초대형 시설은 인텔의 초미세 공정 기술과 머스크의 AI 야심이 결합한 역사상 가장 야심 찬 반도체 자급자족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처음 공개된 테라팹 프로젝트는 연간 총 1TW의 컴퓨팅 용량을 가진 칩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현재 미국 전체 칩 생산량 약 0.5TW의 두 배이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 전체 생산량의 약 70%에 육박하는 규모다. 테라팹은 칩 설계부터 리소그래피, 제조, 메모리 생산, 첨단 패키징 및 테스트까지 모든 공정을 한 지붕 아래 통합하는 전례 없는 수직 계열화 모델을 채택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반도체 제조 경험이 없는 머스크의 기업들이 어떻게 이 거대 시설을 운영할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해왔다. 하지만 이번 인텔의 합류로 해답이 명확해졌다. 인텔은 자사의 최첨단 1.8나노급 18A 공정 기술과 패키징 노하우를 테라팹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테슬라의 5세대 AI 칩인 AI5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용 반도체, 그리고 스페이스X의 우주 데이터 센터용 특수 칩 생산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기차 포털 일렉트렉은 전망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인텔에게도 절호의 기회다. 엔비디아와 TSMC에 밀려 주도권을 잃었던 인텔은 테라팹이라는 메가급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자사의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릴 동력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테라팹은 약 250억 달러(약 34조 원)가 투입되는 거대 자본 프로젝트로, 단순한 공장 건설을 넘어 설계와 제조 사이의 피드백 루프를 극단적으로 단축하는 시스템을 지향한다. 인텔의 가세로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주권 확보는 물론, AI 하드웨어 시장에서의 테슬라와 인텔의 영향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론 머스크가 TSMC와 삼성에 의존하던 관행을 깨고 인텔과 손을 잡은 것은, 단순한 공급처 다변화를 넘어 '미국 내 완전 자급자족'이라는 지정학적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텔의 18A 공정이 테슬라의 AI5 칩과 결합했을 때 엔비디아의 독주를 저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능 데이터가 도출될지가 관건이라는 의견도 대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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