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미국 시장 내 전기차 전략을 전면 재 수정했다. 2020년대 말까지 핵심 브랜드의 신형 전기 모델 출시를 보류하고, 기존 ID.4와 ID. Buzz 마케팅에 집중하는 한편 스카우트 브랜드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 미국 법인 켈 그루너 대표는 최근 뉴욕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추가 전기 모델 출시 중단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 내 7,500달러 전기차 세액공제 중단, 강화된 관세 정책, 그리고 현지의 제한된 생산 능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SSP 기반 모델들의 미국 상륙 시점을 2030년경으로 늦췄다.
폭스바겐은 리비안과의 소프트웨어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 중인 SDV 아키텍처를 2027년 컴팩트 모델 ‘ID. Every1’에 처음 도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그루너 대표는 이 소형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형차 수요가 극히 저조하며, 오직 SUV 형태만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올해 출시 예정인 ID. 폴로 역시 미국 시장 검토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신차 공백기 동안 폭스바겐은 북미 전용 브랜드인 스카우트의 픽업트럭과 SUV 출시에 집중할 예정이다. 당초 배터리 전기차로 기획되었던 스카우트 모델들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버전으로 2028년부터 인도가 시작될 전망이다. 그루너 대표는 리비안과의 협력에 대해 "우리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결합"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스카우트 차량에 리비안 소프트웨어가 최종 탑재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트럭의 나라 미국시장을 감안한 점에서 당연한 결정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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