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자사의 FSD 시스템이 인간 운전자보다 10배 안전하며, 매년 전 세계 자동차 사고 사망자 100만 명 중 90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다시 주장했다. 처음 있는 일이 아니지만 이런 그의 언급이 과거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그의 발언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가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인 근거를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FSD 관련 소송에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통계를 왜곡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X를 통해 테슬라는 통계적으로 명확하게 많은 생명을 구하고 있다며, 향후 발생할 사고 소송에 대해서도 90%를 구해도 남은 10%의 사망자 가족들은 여전히 테슬라를 고소할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이는 자율주행 사고를 기술 진보를 위한 불가피한 부수적 피해로 규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자사 시스템의 사고율을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평균 데이터와 비교하지만, 이는 도로 유형이 다르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오토파일럿과 FSD는 주로 사고율이 낮은 고속도로에서 사용되지만, 비교 대상인 NHTSA 데이터에는 시골길과 주차장 등 사고 빈도가 높은 모든 도로가 포함된다.
테슬라는 최신 안전 사양을 갖춘 신차인 반면, NHTSA 기준선은 10년이 넘은 노후 차량까지 포함한다. 또한 테슬라 소유주는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사고율이 낮은 연령대에 집중되어 있다.
사고의 정의 자체도 다르다. 테슬라는 에어백이 터진 심각한 사고만 집계하는 반면, NHTSA 기준은 경찰에 신고된 모든 경미한 접촉 사고를 포함한다. 테슬라 수치에서 가장 큰 왜곡 중 하나로 지적 받아 온 내용이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사고 관련 소송에서 운전자가 자동차 사용설명서에 명시된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는 것을 지키지 않았다는 논리로 대응해 대부분 승소해왔다. 다시 말해 레벨2 시스템인데 사용자가 레벨4로 오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웨이모가 외부 보험사와 협력하며 검토가 가능한 투명한 안전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상세 데이터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FSD가 정말 인간보다 10배 안전하다면 테슬라는 이를 입증할 데이터를 즉시 공개했을 것이라는 지적은 오래됐다. 그래서 일론 머스크의 발언이 단순한 마케팅용 트윗에 불과하다고 비판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기술적 자신감의 표현이라기보다, 잇따른 FSD 참사와 법적 합의로 인해 실추된 브랜드 신뢰도를 회복하고 향후 법정 싸움에서 배심원들의 감정을 자극하려는 마케팅 수사에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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