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엔트리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새 축으로 'EV1'을 준비한다(출처: 기아)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기아가 엔트리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새 축으로 'EV1'을 준비한다.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해당 모델은 2027년 출시될 전망으로 기존 내연기관 경차 '모닝'의 전기차 대안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주 열린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해당 모델을 B세그먼트 해치백으로 설명했지만, 실제 상품성은 'EV2'보다 더 작고 가격 접근성이 높은 도심형 전기차에 가깝게 설정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해당 모델의 주 무대인 유럽 내 판매 가격은 4000만 원 초반 수준이 거론되며, 르노 '트윙고'와 폭스바겐의 소형 전기차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EV1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소형 전기차의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가 있다. 대형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가격 여력이 있지만, 작은 차급으로 내려갈수록 배터리 원가와 패키징 제약이 동시에 커지기 때문이다.
EV1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소형 전기차의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가 있다(출처: 기아)
이런 가운데 기아는 현대차그룹 차원의 기술 공용화를 통해 해법을 찾으려는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EV1은 현대차그룹의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기술을 적용하는 첫 모델이 될 가능성이 거론되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성격의 자율주행 기능까지 일부 반영될 수 있다.
디자인 방향 역시 기존 소형 SUV식 해석과는 조금 다를 전망이다. EV1은 EV2처럼 크로스오버 이미지를 강조하기보다, 도심 활용성에 초점을 맞춘 모노박스에 가까운 실루엣을 채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범퍼와 사이드실의 검은 클래딩은 오프로더 감성보다 도심형 내구 이미지를 부여하는 장치로 해석되며, 세로형 LED 조명과 단순화된 차체 면 처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언급됐다.
실내는 더 절제된 구성이 예상된다. 기아 전기차 라인업이 공통적으로 채택해온 트리플 스크린 레이아웃에서 일부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EV1이 가격 경쟁력을 중시하는 모델인 만큼, 보다 단순한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실용 중심 구성으로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관점에서 보면 EV1은 단순한 신차 추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출처: 기아)
고성능 GT 버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되진 않았지만, 현실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외신은 EV3 GT 수준의 듀얼모터 고성능 세팅보다는, EV2 전륜구동 모델 수준을 크게 넘지 않는 범위에서 성능을 소폭 높이는 방향을 예상했다. 이는 EV1의 핵심 가치가 절대 성능보다 가격, 효율, 도심 이동성에 있기 때문이다.
국내 관점에서 보면 EV1은 단순한 신차 추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지금까지 글로벌 완성차들이 전동화를 중대형 차급 중심으로 확장해 왔다면, 이제는 수익성을 전제로 한 보급형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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