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한때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진 저가형 전기차 프로젝트를 다시 가동하며, 모델 Y보다 작은 체급의 신형 컴팩트 SUV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필두로 생산될 신규 모델의 부품 공급망을 점검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개발 중인 신형 SUV의 전장은 약 4.28m로, 현재 주력 모델인 모델 Y(약 4.75m)보다 약 50cm(10%)가량 짧다. 이는 쉐보레 볼트 EV나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유사한 크기로,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컴팩트 크로스오버 세그먼트를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량 무게 역시 기존 모델 Y(약 2톤)보다 가벼운 1.5톤 수준을 목표로 하며, 단일 모터와 상대적으로 작은 용량의 배터리 팩을 탑재해 원가 절감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 모델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약 3만 4,000달러(약 4,600만 원)부터 시작하는 모델 3보다 훨씬 낮은 가격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과거 언급했던 2만 5천 달러(약 3,400만 원) 전기차보다는 약간 높은 가격이지만 소형차 재개라는 의미에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장에 따라 다양한 세그먼트의 필요성이 있고 모델 S와 X의 단종으로 모델 3와 Y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초기 생산은 상하이 공장에서 시작되지만, 향후 미국과 유럽 공장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해 전 세계적인 보급형 전기차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테슬라는 올해 초 저가형 모델 개발을 중단하고 인공지능(AI) 및 로보택시(사이버캡)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규제 장벽이 높고, 운전자가 직접 제어하는 저렴한 전기차에 대한 시장 요구가 여전하다는 판단하에 프로젝트가 다시 부활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이번 신모델이 완전 자율주행 전용 모델인지, 혹은 수동 운전 장치를 갖춘 일반형 모델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가 인간이 운전하는 저가차는 무의미하다던 고집을 꺾고 다시 4.2m급 SUV 카드를 꺼내 든 건, BYD 같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시장 점유율이 무너지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생산한다는 것은 생산 원가를 고려한 것이라고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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