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철수설을 일축하며,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앞세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4월 10일, 베이징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브랜드 공개 행사에서 현대차는 중국 시장의 특수성을 반영한 전면적인 전략 수정을 선언하고, 현지화 기술이 집약된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에서 현대차는 중국 현지에서 개발한 두 가지 콘셉트 모델인 비너스 세단과 어스 SU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는 기존 글로벌 모델을 들여와 현지 상황에 맞게 수정하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기획 단계부터 중국 소비자의 취향과 수요를 철저히 반영한 중국 전용 모델이다. 리펑강 베이징 현대 사장은 “해외 개발 모델을 도입하는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중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철수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그간 중국 시장에서 신에너지차 전략이 지연되었음을 인정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술 로드맵도 발표했다. 향후 출시될 모델에는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멘타의 ADAS 기술이 통합된다. 특히 최근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버전도 라인업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는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수요까지 흡수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의 중국 시장 반격은 이달 말 열리는 베이징 오토쇼에서 본격화된다. 현대차는 모터쇼 현장에서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번째 중국 생산 모델을 데뷔시키고, 향후 3년 내에 SUV와 쿠페를 포함한 다양한 신규 라인업을 쏟아낼 계획이다. 지난해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판매 3위를 기록했음에도 중국 내 점유율은 1%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이 현대차의 중국 사업 재건을 이끄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을 끌고 있다.
현대차가 중국 전용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글로벌 표준보다 현지 취향이 우선시되는 중국 시장의 현실을 인정한 레거시 자동차업체들의 전략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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