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야심작 사이버트럭이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계열사들이 직접 구매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데이터를 인용해 2025년 4분기 미국에서 등록된 사이버트럭 7,071대 중 약 19%에 해당하는 물량을 머스크 관련 기업들이 소화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스페이스X가 1,279대를 등록했으며 보링컴퍼니, 뉴럴링크, xAI 등이 나머지 물량을 나누어 가져갔다.
스페이스X의 경우 기존 가솔린 지원 차량을 사이버트럭으로 교체하겠다는 명분을 가졌으나, 인공지능 기업인 xAI나 뇌신경과학 기업 뉴럴링크가 수십 대의 트럭을 구매한 배경에는 의문이 남는다.
급감하는 판매량과 위기의 테슬라 프리미엄 라인업
사이버트럭의 판매 실적은 테슬라의 초기 목표였던 연간 25만 대에 크게 못 미친다. 출시 첫해인 2024년에는 대기 수요에 힘입어 약 3만 9,000대가 팔렸으나, 2025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기 픽업트럭 시장 전반이 높은 가격과 짧은 주행거리에 대한 소비자 우려로 인해 위축되면서 사이버트럭 역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재고로 남은 사이버트럭을 서비스 차량으로 전환하며 수치를 방어하려 애쓰고 있다. 모델 S와 모델 X를 단종시킨 테슬라 입장에서 사이버트럭은 프리미엄 라인업을 지탱하는 유일한 신모델이지만, 현재까지는 판매량을 견인할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계열사 간 복잡한 재정 관계와 향후 전망
머스크의 계열사들은 오래전부터 재정적으로 긴밀하게 얽혀 있었다. 테슬라가 xAI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거나 보링컴퍼니가 라스베이거스 터널 운송 시스템에 테슬라 차량을 사용하는 것은 익숙한 모습이다. 하지만 주력 신모델의 판매 부진을 메우기 위해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자전 거래'와 유사한 방식을 택한 점은 시장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테슬라가 처한 현재의 정체를 타개할 대안으로 저가형 소형 크로스오버 모델의 재등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이버트럭이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테슬라의 다음 행보가 수익성 개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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