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자동차 수출 기업인 체리자동차가 유럽 현지 완성차 업체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생산 기반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체리자동차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신규 공장 건설 대신 유럽 내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의 유휴 생산 능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체리는 이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전 닛산 조립 공장을 활용하기 위해 현지 업체인 에브로와 합작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9년까지 해당 시설에서 연간 2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지난 4월 13일 프랑스에서 열린 자사 브랜드 오모다와 재쿠의 출시 행사에서 신규 공장에 대규모로 투자하기보다 기존 생산 능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선호한다며, 수개월 내에 새로운 파트너십 소식을 발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여러 유럽 자동차 제조사와 비밀리에 협의 중임을 확인하며, 프랑스가 잠재적인 생산 후보지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전략은 유럽 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강화 조치에 대응하고 현지 부품 조달 요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초기 인프라 투자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려는 실리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체리는 지난해 유럽 판매량이 12만 대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6배 이상 급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생산 설비 과잉 문제로 고민하는 유럽 전통 제조사들과 시장 확대를 노리는 체리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디트로이트나 실리콘밸리식 스타트업 모델과는 다른 형태의 ‘중-유럽 제조 협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규 공장을 짓는 모험 대신 유럽 제조사들의 유휴 공장을 빌려 쓰는 체리의 방식은 관세 장벽을 넘는 가장 빠르고 영리한 전술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스페인 에브로와의 합작 성공 사례가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거점으로 확산될 경우, 중국차의 공세가 단순한 수입을 넘어 유럽산 중국차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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