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아웃도어 시장에서 바람막이가 핵심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온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으면서도 일상복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경량 아우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 온라인상 관심도도 뚜렷하게 높아졌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인 2월 24일부터 3월 2일까지 주간 ‘바람막이’ 키워드 검색량은 50 수준이었으나, 한 달 뒤인 3월 마지막 주인 3월 24일부터 30일까지 기간 내 최대치인 100을 기록했다. 특정 기간 내 검색량을 0에서 100까지 상대 지수로 환산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한 달 사이 바람막이에 대한 온라인 주목도가 큰 폭으로 커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 랭킹에서도 14일 오후 6시 기준 검색어 상위권에 바람막이가 이름을 올리며 관심 확산 흐름을 뒷받침했다.
이 같은 인기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퇴근 후 도심이나 강변을 달리는 이른바 ‘시티런’ 문화가 확산하면서, 운동 중 체온 변화에 맞춰 입고 벗기 쉽고 휴대가 간편한 경량 아웃도어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능성뿐 아니라 착용 후 보관 편의성까지 갖춘 제품이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패션 트렌드 변화도 수요를 키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출근룩과 운동복의 경계가 옅어지면서 슬랙스나 데님 팬츠와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초경량 바람막이가 직장인들의 새로운 오피스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가방에 손쉽게 넣어 다닐 수 있는 콤팩트한 아웃도어 제품군이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충족하는 스테디셀러로 부상하고 있다.
소비 방식 역시 달라지고 있다. 바람막이를 단순한 의류가 아니라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액세서리형 아이템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최근 SNS에서는 바람막이를 작게 접어 가방이나 벨트 고리 등에 걸어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링이 MZ세대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휴대성과 연출 효과를 함께 만족시키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바람막이 수요가 당분간 시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바람막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요 브랜드들 역시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봄 날씨가 본격화되는 4월에 접어든 만큼 경량성과 활용도, 스타일링까지 모두 갖춘 제품을 중심으로 소비 쏠림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선점을 위한 브랜드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 더네이쳐홀딩스가 전개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브랜드 모델 나나와 함께한 2026 SS 봄 캠페인 화보를 공개하며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화보 속 나나가 착용한 ‘라이트팩’ 시리즈는 초경량 저데니아 방풍 소재를 적용해 가벼운 착용감을 강조한 제품이다. 제품 자체를 작게 접어 일체형 포켓에 넣을 수 있는 자가 패커블 기능을 적용해 별도 파우치 없이 휴대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사진 제공: 더네이쳐홀딩스
같은 브랜드의 ‘아델리’ 시리즈도 봄·여름 시즌 주력 바람막이로 제시됐다. 접촉 냉감 기능과 UPF 50+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소재를 적용해 간절기부터 한여름까지 착용 폭을 넓혔다. 미니멀한 디자인과 세련된 실루엣을 갖춰 슬랙스나 스커트 등 일상복과 조합하기 쉬운 점도 강점으로 제시된다.
감성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스노우피크 어패럴도 2026년 SS 시즌 화보를 통해 간절기 활용도가 높은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대표 제품인 초경량 나일론 바람막이는 가벼운 착용감과 뛰어난 휴대성을 앞세운 제품으로, 패커블 백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날씨 변화에 대응하기 쉽도록 설계됐다.
아이더는 여성 전용 컬렉션 ‘시어 시리즈’를 업그레이드해 선보였다. 초경량 소재와 산뜻한 색상 구성을 적용해 한여름까지 가볍게 착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핵심이다. 나일론 15D 초경량 파운더리 소재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자연스러운 비침이 있는 시어 소재 특유의 가벼움과 세련된 실루엣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관계자는 “올 봄 소비자들은 단순히 가벼운 옷을 찾는 것을 넘어 휴대성까지 고려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브랜드의 강점인 패커블 기능과 세련된 아웃도어 무드를 결합한 라이트팩과 아델리 시리즈를 통해 봄철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봄 바람막이 시장은 단순한 계절성 외투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패션 감도, 기능성 수요가 맞물린 복합 소비재 시장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검색량 급증과 플랫폼 내 화제성, 브랜드별 신제품 출시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경량성과 휴대성, 스타일링 경쟁을 앞세운 바람막이 시장의 존재감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은비 기자/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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