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2027년형 C-클래스 EV를 통해 BMW i3와의 스크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두 차량 모두 초급속 충전이 가능한 800V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300마일 이상의 주행 거리를 약속하고 있지만, 벤츠는 기술적 수치보다 시각적인 화려함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벤츠는 최첨단 기술을 차량 내부에 집약하는 동시에 탑승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규모 스크린 레이아웃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본형부터 3개 스크린 적용되나 조수석 기능은 '장식용'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엔트리급 모델부터 대시보드에 총 3개의 스크린이 기본 장착된다는 점이다. 10.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4인치 중앙 인포테인먼트 화면 외에도 조수석에 14인치 디스플레이가 추가된다. 다만 원가 절감을 위해 기본 사양의 조수석 스크린은 '디지털 애니메이션 트림 패널'로 명명되어 실제 조작 기능이 없는 일종의 디지털 액자 역할만 수행한다. 이는 하위 모델인 CLA EV가 조수석 자리에 단순 플라스틱 트림을 배치한 것과는 차별화된 선택이다.

등급에 따라 진화하는 디스플레이 시스템
벤츠는 옵션 선택에 따라 조수석 스크린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중간 단계인 슈퍼스크린 시스템을 선택하면 조수석 디스플레이에 터치 기능이 추가되어 실질적인 조작이 가능해진다. 최상위 사양인 하이퍼스크린으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대시보드 전체를 가로지르는 39.1인치 초대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러한 스크린 중심의 설계는 C-클래스 EV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GLC EV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럭셔리 기준 제시
메르세데스-벤츠의 이러한 행보는 향후 전동화 라인업에서 스크린을 브랜드 정체성의 핵심 요소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디지털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하드웨어의 성능만큼이나 실내에서 누리는 시각적 가치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벤츠의 공격적인 스크린 전략이 실제 시장에서 BMW i3를 제치고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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