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뒤바꿀 새로운 운영체제 '플레오스(Pleos) OS'를 공개했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아이오닉 3와 함께 데뷔한 플레오스 OS는 현대차가 지향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핵심 두뇌 역할을 한다. 기존 현대차 소프트웨어가 다소 투박하고 오래된 안드로이드 폰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면, 플레오스는 세련된 디자인과 빠른 반응 속도를 앞세워 고가 전기차에 걸맞은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유연함과 물리 버튼의 조화
플레오스 O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AAOS)를 기반으로 구축되어 포드, BMW, 포르쉐 등 글로벌 브랜드들과 궤를 같이한다. 대형 지도를 중심으로 좌측과 하단에 상시 제어 항목을 배치한 화면 구성은 테슬라나 리비안과 유사한 편의성을 제공한다. 주목할 점은 현대차가 스크린 통합 추세 속에서도 물리 버튼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볼륨 조절, 공조 장치, 시트 열선 등 운전 중 조작이 잦은 핵심 기능은 별도의 물리 버튼으로 남겨두어 직관적인 사용성을 보장한다.
비용 절감과 무선 업데이트(OTA)의 혁신
플레오스 OS 도입은 화면 변화 뿐만 아니라 차량 설계 구조의 근본적인 혁신을 동반한다. 현대차는 플레오스가 '존 컨트롤러(Zonal Controller)'를 활용하는 진정한 SDV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배선을 줄이고 복잡도를 낮춤으로써 제조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으며, 무엇보다 여러 협력사의 소프트웨어를 짜깁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통합된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는 현대차가 고전했던 무선 업데이트(OTA) 성능과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 추가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동화 리더를 향한 소프트웨어 행보
플레오스 OS는 아이오닉 3를 시작으로 향후 출시될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등 차세대 전동화 라인업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효율적인 배터리 기술과 빠른 충전 속도로 하드웨어 경쟁력을 입증한 현대차는 이제 강력한 소프트웨어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됐다. 기술 중심의 SDV 전환을 통해 테슬라 등 빅테크 기반 자동차 기업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현대차가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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