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 CEO 올리버 블루메가 최근 독일 경제지 매니저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유럽의 생산 능력을 각각 100만 대씩, 총 200만 대 규모로 감축하고 150여 개에 달하는 글로벌 모델 라인업을 100개 미만으로 줄이겠다는 파격적인 쇄신안을 발표했다.
그는 현재 폭스바겐이 직면한 핵심 문제로 생산 설비와 실제 수요 간의 불일치를 꼽았다. 코로나19 이전 연간 1,100만 대를 판매하던 시기에 맞춰 구축된 1,200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은 연간 판매량이 900만 대 수준으로 떨어진 현재 상황에서 감당하기 힘든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가동률 저하가 심각한 독일 엠덴과 츠비카우의 전기차 전용 공장은 현재 단일 생산 라인만 운영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의 엄청난 경쟁 압력과 유럽 시장 위축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새로운 일상이라며, 과거의 대량 생산 계획을 고수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주목할 점은 단순히 공장을 문 닫는 방식이 아닌 지능적인 해결책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인 오스나브뤼크 공장은 차량 생산이 종료된 후 부지를 방위산업 거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글로벌 방산 기업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대규모 실업을 막고 숙련된 인력을 유지하면서도 자동차 부문의 과잉 설비를 덜어낼 수 있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은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현재 150개에 달하는 모델 수를 100개 이하로 과감히 정리할 계획이다. 장비 변형과 복잡성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여기서 확보된 자원을 미래 기술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2.8% 수준까지 떨어진 영업이익률을 2030년까지 8~10%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올리버 블루메는 말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장벽과 중동 분쟁 등 예측 불가능한 고위험 환경 속에서 그룹의 회복력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브랜드와 지역, 세그먼트 전반에 걸친 전략적 재편이 불가피함을 역설했다. 또한 유럽 진출을 노리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에 유휴 공장을 매각하거나 생산을 위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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