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전기차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중국의 신에너지차 수출이 경이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중국의 신에너지차 수출은 전년 대비 139.9% 증가한 34만 9,000대를 기록하며 전체 자동차 수출의 절반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딜로이트 연구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달러 오를 때마다 전기차 판매가 약 6% 상승하는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실제로 호주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5호주달러(약 1.78미국 달러)까지 치솟자 전기차 구매 문의가 50% 급증했다. 그 결과, 중국 브랜드가 호주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하며 지난 28년간 시장을 지배해온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선두권에 진입했다.
중국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강한 해외 모멘텀을 바탕으로 목표치를 높여 잡고 있다. BYD는 3월 한 달간 전년 대비 65.2% 증가한 12만 대의 신에너지차를 해외에 판매하며 2026년 연간 수출 목표를 기존 130만 대에서 150만 대로 상향 조정했다. 지리 자동차 역시 해외 판매 8만 1,000대 중 신에너지차 수출이 5만 1,000대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479%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리프모터 1만 6,000대와 광저우자동차그룹 아이온 1만 1,000대 등 신흥 브랜드들도 전월 대비 70~170% 이상 수출을 확대했다.
전례 없는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한계는 여전한 과제로 지적된다. 개발도상국 시장의 경우 소득 수준 대비 높은 전기차 가격이 걸림돌이다. 콜롬비아에서 BYD 돌핀의 가격은 약 4만 5,300달러로 대중 시장이 감당하기엔 높은 수준이다. 또한 일부 시장에서는 전기차 부품 수급 지연으로 수리 기간이 수개월씩 연장되는 등 애프터서비스 인프라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단기적인 유가 급등만으로는 대규모 인프라 전환을 끌어내기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6년 3월 중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 69만 5,000대 중 신에너지차가 50%를 차지했다는 사실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축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급격히 이동했음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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