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공장 부지 조성 현장. 텍사스 기가팩토리 인근에서 차세대 로봇 생산 거점을 위한 기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 확대 방침이 동시에 제시되면서 ‘성장 전환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 실적보다는 인공지능(AI)과 로보택시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은 더욱 뚜렷해졌다.
테슬라는 22일(현지 시간) 발표한 1분기 매출 223억 9000만 달러(약 33조1500억 원), 주당순이익(EPS) 0.41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총마진도 21% 수준까지 개선되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총매출은 223억 8700만 달러(약 33조 1500억 원), 영업이익은 9억 4100만 달러(약 1조 3900억 원), 순이익은 4억 7700만 달러(약 7100억 원)로 집계됐다.
특히 서비스 및 기타 부문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고 FSD(자율주행) 관련 수익 확대와 차량 평균판매가격 상승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시선은 실적보다 ‘투자 계획’에 쏠렸다. 테슬라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250억 달러 이상(약 37조 원)으로 제시하며 공격적인 투자 확대를 공식화했다.
테슬라는 1분기에도 약 24억 9000만 달러(약 3조 6900억 원)의 자본지출을 집행했으며 AI 연산 인프라, 배터리 소재, 반도체,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 전반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투자 확대에 따라 연간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실제로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상승했다가 투자 부담이 부각되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는 흐름을 보였다.
사업 구조 변화도 뚜렷하다. 테슬라는 로보택시를 핵심 성장 축으로 제시하며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분기 로보택시 유료 주행거리는 전 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 댈러스와 휴스턴에서는 안전요원 없이 운행되는 무인 서비스가 시작됐다.
향후에는 모델Y 기반 차량 대신 전용 플랫폼 ‘사이버캡’을 중심으로 로보택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AI 역량 강화도 병행되고 있다. 테슬라는 자체 AI 학습 인프라(Cortex) 확장과 차세대 AI5 칩 설계 완료 단계에 진입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양산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적인 완성차 기업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차량 판매는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 구조의 중심축은 점차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1분기 차량 인도량은 35만 8000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하는 데 그쳤고,재고일수는 27일로 늘어나며 수요 대비 공급 부담도 일부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두고 “자동차 기업에서 AI·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도기적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로보택시·AI·로봇 등 신사업의 성과가 기업 가치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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