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로보택시 전용 모델 사이버캡의 생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테슬라는 기존 자율주행 기업들이 겪던 연간 2,500대 생산 제한 규제를 정면 돌파하는 전략을 공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동안 웨이모나 크루즈 같은 자율주행 기업들은 운전대나 페달이 없는 비표준 차량을 운행하기 위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FMVSS) 면제를 신청해야 했다. 이 경우 연간 생산량이 2,500대로 엄격히 제한된다.
하지만 테슬라의 라스 모라비 부사장은 사이버캡이 이 제한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테슬라는 면제 신청 대신 사이버캡 자체가 모든 FMVSS 기준을 충족하도록 설계하여, 일반 양산차와 동일한 자체 인증 절차를 밟는 방식을 택했다. 실제 기가 텍사스에서 포착된 사이버캡 차량에는 이미 공식 연방 준수 스티커가 부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론 머스크는 사이버캡 생산이 시작되었지만, 초기 공급망 구축 단계에서는 생산 속도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S자 곡선을 그리게 될 것이라며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했다. 스티어링 휠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버전과 장착 버전이 혼류 생산 중인 가운데, 머스크는 향후 테슬라 생산 물량의 대부분이 사이버캡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장기적인 볼륨 모델로서의 가치를 부여했다.
하드웨어 생산은 궤도에 올랐으나, 핵심인 무감독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완성되지 않았다. 현재 테슬라 로보택시의 사고 발생률은 약 5만 7천 마일당 1건으로, 인간 운전자(약 23만 마일당 1건)보다 4배가량 높다. 여기에 지난 2월부터 차량 프로그램 매니저와 조립 리더 등 사이버캡 핵심 인력들이 잇따라 퇴사하며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때문에 테슬라가 제조 분야에서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소프트웨어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산된 사이버캡은 비싼 장식품에 불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기능적인 로보택시 서비스가 구현되기 전까지, 초기에 생산된 사이버캡 물량은 특정 지역 내 지오펜스 시범 사업에 우선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안정성이 인간보다 4배나 낮은 상황에서 자체 인증 스티커만 붙이고 도로에 나오는 것이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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