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혼다코리아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026년 말 기점으로 자동차 사업 부문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륜차(2001년)에 이어 2003년 자동차 사업에 진출한지 23년 만이다.
혼다의 자동차 사업 철수는 이미 예견돼 왔다. 판매 부진으로 최근 몇 년간 판매량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시장 내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특히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확산과 BYD 등 중국 브랜드의 공격적인 진출이 이어지면서 경쟁 환경이 급변했다.
혼다코리아는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연간 판매 대수가 21.2% 감소한 2072대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0.7% 감소한 211대를 파는데 그치면서 자동차 사업을 접는 수순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내연기관 중심의 제품 구성으로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부담은 커지고 있다. 혼다는 전동화 전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사장은 이날 "글로벌 시장 변화에 맞춰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혼다의 경영 자원을 보다 중점 영역에 집중하는 전략적 관점에서 신중한 검토를 지속한 결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혼다는 일부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하고 소니와의 협력 사업 역시 재검토되는 등 전략 수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경영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선택이 필요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자동차 판매를 중단한다고 해서 한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는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정비 서비스와 부품 공급, 보증 대응 등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또한 모터사이클 사업은 지속하며 해당 부문에서는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혼다는 한때 어코드와 CR-V 등을 앞세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한 때 수입차 브랜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이 빠르게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변변한 신차 투입없이 기존 전략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혼다코리아의 자동차 사업 철수로 한국 시장은 일본 브랜드의 무덤이 됐다. 닛산 역시 2004년 한국 진출 후 16년 만인 2020년 말,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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