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52라인에서 투싼이 조립되고 있다. 현대차는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자동차가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은 둔화한 ‘외형 성장·이익 감소’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현대차는 23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45조 9389억 원, 영업이익 2조 5147억 원, 순이익 2조 584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30% 이상 줄었다.
판매는 다소 부진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는 97만 6219대로 1년 전보다 2.5% 감소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변수로 전체 자동차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국내 판매는 신차 대기 수요에도 불구하고 감소했고 해외 역시 미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 약세를 보였다.
실적을 떠받친 건 친환경차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가 24만 대를 넘어서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17만 대 이상 판매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과 함께 전체 판매 비중도 17.8%까지 올라섰다.
매출 증가는 이러한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와 금융 부문 개선, 환율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관세 부담은 수익성을 압박했다. 1분기 관세 영향은 약 860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5.5%로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회사 측은 인센티브 확대와 투자 증가 속에서도 비용 통제와 대응 전략이 일부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개선됐다. 글로벌 점유율은 4.9%로 상승했고 미국에서도 6.0%까지 확대됐다.
현대차는 향후 신차 출시와 전략 재정비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올해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을 비롯해 주요 차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판매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동시에 관세 및 비용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계획과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보수적 운영 기조를 강화한다.
이 밖에 분기 배당금은 주당 2500원으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을 전략적으로 확대하며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을 동시에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경우 단기적인 수익성 부담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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