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이 인공지능 로드맵과 차세대 스마트 전기차 라인업을 대거 공개하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전면적인 변혁을 선언했다. 베이징오토쇼를 앞두고 In China, For China 전략을 앞세운 발표를 통해 단순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넘어, 중국을 글로벌 혁신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회장은 현지 미디어 행사에서 “중국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드는 자동차 산업의 피트니스 센터와 같다”며 지난 3년간 진행된 체질 개선의 성과를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2027년까지 중국 시장에 약 30종의 전동화 모델을 투입하고, 2030년에는 이를 50종(완전 전기차 30종 포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에만 20대의 스마트 전기차를 출시하며 파상공세를 펼친다.
이번 행사에서는 현지 수요를 반영한 구체적인 제품과 기술이 쏟아져 나왔다. FAW-폭스바겐과 공동 개발한 중형 전기 SUV ID. 아우라(AURA) T6는 새로운 중국 전용 전자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고급 L2 주행 보조 기능을 탑재했다. 폭스바겐 안후이는 AI 어시스턴트가 적용된 5미터급 대형 전기 세단 ID. 유닉스(UNYX) 09를 선보였다. 아우디 역시 상하이자동차(SAIC)와 협력한 전기 SUV E7X를 통해 세계 최초 3단계 자율주행(L3)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장 주목받는 지점은 하드웨어를 넘어선 AI 정의 자동차로의 진화다. 폭스바겐은 올해 말부터 현지 맞춤형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의 온보드 AI 에이전트를 차량에 통합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단순 음성 명령을 넘어 사용자 의도를 해석하고 복잡한 차량 제어를 자연스러운 대화로 수행한다. 2027년에는 주행과 조종석, 생태계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차세대 ‘CEA 2.0’ 플랫폼을 통해 본격적인 통합 컴퓨팅 아키텍처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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