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이슈에 따른 원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일회용품과 주방잡화 시장에서 이른바 ‘불황형 사재기’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가격 인상 전 생활 필수 소모품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지며 관련 카테고리 매출도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커머스 전문기업 커넥트웨이브가 운영하는 가격비교 서비스 에누리 가격비교는 23일 일회용품 및 주방잡화 카테고리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에누리 자료에 따르면 3월 17일부터 4월 16일까지의 매출액을 전월과 비교한 결과 주요 인기 상품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일회용용기·도시락은 76%, 일회용장갑은 64%, 일회용수저는 89%, 위생백·비닐봉투는 52% 증가하는 등 카테고리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가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나프타 가격 이슈로 인한 원재료 부담 상승이 향후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회용품과 주방 소모품처럼 반복 구매가 잦은 생활 필수품에서는 가격이 오르기 전 미리 사두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구매가 집중된 점도 이러한 소비 심리를 뒷받침한다.
상품별 매출 순위에서도 실용성과 가성비를 앞세운 품목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퍼백, 위생장갑, 종이컵 등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제품군이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렸고, 신규 진입 상품도 다수 등장하면서 특정 품목에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보인 제품은 지퍼락 지퍼백 실속팩 소·중·대 200매였다. 다양한 크기 구성과 밀폐력을 앞세워 활용도가 높다는 점이 수요를 끌어올리며 전월 대비 매출이 974% 급증했다. 2위는 고려양행 폴리글러브 200매로, 대용량 구성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월 대비 매출이 664% 상승했다. 생필품을 한 번에 넉넉히 구매하려는 소비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해석된다.
(좌) 지퍼락 지퍼백 실속팩, (우) 고려양행 폴리글러브
업계는 이러한 소비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들이 생필품 중심으로 선구매에 나서고 있어서다. 특히 대용량,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흐름은 단순한 일시적 반응을 넘어 소비 패턴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누리닷컴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 이슈가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로 이어지며 생필품 중심의 선구매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대용량, 가성비 상품을 중심으로 한 매출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비 기자/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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