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오토랜드 광주 EV5생산라인. 기아는 1분기 최대 매출 및 판매 실적을 거뒀지만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기아)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기아가 외형 성장과 수익성 방어라는 상반된 흐름 속에서 2026년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판매와 매출은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했지만 글로벌 변수 영향으로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기아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9조 5019억 원, 영업이익 2조 2051억 원, 당기순이익 1조 830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 판매 역시 77만 9741대로 1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반면 영업이익은 26.7% 감소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담이 확인됐다.
판매 흐름을 보면 국내는 전기차 수요 확대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EV3와 EV5, PV5 등 신형 전동화 모델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5% 이상 성장했다. 해외에서는 중동 지역 공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북미와 유럽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재조정하며 전체적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시장 점유율이다. 글로벌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기아는 소매 판매 기준 3.7% 성장했고 점유율은 4.1%까지 올라 처음으로 4% 선을 넘어섰다. 단순 판매량보다 질적 성장에 무게를 둔 전략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확대는 제품 믹스 개선과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수익 차종 비중을 높이고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며 외형은 커졌지만 비용 측면에서는 부담이 컸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 영향이 약 7550억 원 반영됐고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확대, 환율 급등에 따른 충당부채 증가 등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친환경차 부문은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판매는 약 23만 대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고,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32%, 전기차는 54% 늘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7%로 확대됐다. 특히 유럽과 국내 시장에서 전동화 모델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는 흐름이 확인된다.
향후 전망은 여전히 변수 투성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각국 정책 변화, 시장 경쟁 심화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아는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믹스 개선과 전동화 전략을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EV4, EV5 등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을 강화하고, 북미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카니발 등 수익성이 높은 차종에 집중한다. 유럽은 EV2부터 EV5까지 이어지는 전기차 풀라인업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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