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사업 전개 속도가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2일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전화 회의에서 로보택시와 완전 자율주행차 보급에 대해 과거와는 다른 보수적인 톤을 유지했다. 그는 사상 사고를 피하기 위해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미국 내 12개 이상의 주에서 서비스를 전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해 7월 연말까지 미국 인구의 절반이 로보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엄청난 속도로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고 공언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테슬라는 최근 SNS를 통해 댈러스와 휴스턴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세부 일정이나 운영 방식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월가의 냉담한 시선, "기대보다 훨씬 느린 전개"
금융투자업계는 머스크의 이러한 태도 변화를 사업 지연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에선 머스크의 발언에 대해 "평소 그답지 않게 절제되고 신중한 어조였으며 전반적인 에너지가 낮아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로보택시의 실제 배치 속도가 시장의 기대를 훨씬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자율주행의 완벽한 안전성에 대해 아직 100% 확신을 갖지 못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사고 발생 시 따를 막대한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는 전개 속도를 늦추더라도 안전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 역시 로보택시 전개 속도가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단기적인 주가 상승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뢰와 회의론 사이의 테슬라
다만 머스크의 실행력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는 시각도 존재한다. CFRA 리서치의 개릿 넬슨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제시했던 높은 목표를 제때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일부 시장에서 로보택시 사업의 확장성과 수익성을 증명해 보일 수만 있다면 투자자들은 여전히 테슬라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규제 당국의 승인과 안전성 검증이라는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머스크의 신중한 행보가 단순한 속도 조절인지, 아니면 기술적 한계에 부딪힌 결과인지에 대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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