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국제 모터쇼가 막을 올리며 중국 자동차 산업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 확대 의지가 확인됐다. 중국 제조사들은 로보택시와 비행 자동차 등 앞선 기술력을 대거 선보이며 수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선진화된 자동차 시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장기적인 가격 전쟁과 재고 과잉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중국 내수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들며 시장 정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수익성이 더 높고 판매량 증가 가능성이 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외 시장 진출을 중국 자동차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경로로 평가한다.
유럽과 동남아로 뻗어 나가는 기술 로드맵
중국 승용차 수출은 지난해 약 580만 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역시 승용차와 상용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수출 총합이 7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의 페드로 파체코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들이 자국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럽,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등으로 기술을 전파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시장은 높은 벽에 가로막혀 있지만 유럽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공략지로 꼽힌다. 유럽 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국제자동차공업연합회(OICA)는 중국이 더 이상 자동차 산업의 후발 주자가 아닌 최상위권 국가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플라잉카와 로보택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
개별 기업들의 미래 기술 상용화 속도도 빠르다. 샤오펑은 내년에 비행 자동차 양산을 시작하고 올해 광저우에서 로보택시 시험 운행을 계획하고 있다. 소평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5% 수준이었던 해외 판매 비중을 향후 5~10년 이내에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이러한 행보는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자국 내 과잉 생산 물량을 해외로 돌리는 동시에 첨단 기술력을 과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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