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이 2026년 말부터 나트륨을 주원료로 한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양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가격 변동이 심하고 자원 민족주의 리스크가 큰 리튬 대신, 바닷물에서 무한히 얻을 수 있는 나트륨을 활용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고 차세대 배터리 주도권을 굳히겠다고 밝혔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CATL은 16년간의 연구 끝에 흑연을 사용하지 않는 특수 양극재 기술 등을 적용, 현재 주류인 LFP 배터리와 대등한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전기차에 탑재할 경우 1회 충전 시 약 50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 상업적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주장했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저렴한 가격 외에도 화재 위험이 낮고 저온 환경에서 성능 저하가 적으며, 수명이 길다는 독보적인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CATL은 이미 올해 연말부터 중국 창안자동차에 해당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전기차 배터리 교체 시스템용 팩에도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중국 시장 조사기관 SPIR은 전 세계 나트륨 이온 배터리 출하량이 2030년경 1,000GWh를 돌파하며 2025년 대비 110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중국 기업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BYD는 이미 고정식 에너지 저장장치(ESS)용 나트륨 배터리 납품을 시작했으며, 선워다 등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 역시 중국 시노펙과 손잡고 나트륨 이온 배터리 소재 개발 및 공급망 구축에 나선 상태다. 반면, 일본 기업들은 전고체 배터리에 집중하며 나트륨 이온 분야에서는 다소 관망하는 태도를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7월부터 자동차 및 고정식 나트륨 이온 배터리에 대한 국가 안전 기준을 시행하며 산업 표준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기술적 도약과 국가적 지원이 맞물리면서,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저가형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장치 시장을 중심으로 리튬 이온 배터리의 강력한 대체재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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