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전기차 급속 충전 운영사인 채비가 오는 4월 29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인 12,3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운영사업자 중 처음으로 코스닥에 직접 상장하는 업체다. 다른 업체들은 모회사들이 상장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참고로 급속 충전 부문에서는 채비가 약 5,955대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SK일렉링크가 5,160대, 이브이시스가 3,158대, 펌프킨 2,492대, GS차지비 1,618대 등의 순이다. 완속 충전은 GS차지비가 7만 1,220대, 에버온 5만 161대, 파워큐브코리아 4만 9,443대, 플러그링크 4만 2,300대, LG유플러스 볼트업 4만 344대 등이다.
대구에 본사를 둔 채비는 설립 10년 만에 약 6,000대의 직영 급속 충전기와 위탁 관리 물량 포함 총 1만 대 규모의 인프라를 보유한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 여파로 기관 투자자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채비는 충전기 제조부터 설치, 운영까지 전 과정을 수직 통합한 비즈니스 모델이 강점이다. 특히 포르쉐코리아와의 장기 파트너십은 채비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핵심 사례로 꼽힌다. 2019년부터 포르쉐의 충전 인프라 독점 파트너로 활동 중인 채비는 국내에 320kW급 초급속 충전소를 구축했으며, 2020년에는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한 400kW급 급속 충전기를 개발해 타이칸 출시에 기여했다. 또한 오는 2028년까지 포르쉐의 공식 가정용 충전 솔루션 설치 파트너 지위를 유지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번 IPO를 통해 채비는 당초 최대 1,530억 원의 자금 조달을 기대했으나,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해 발행 주식 수를 조정하고 공모가를 낮추어 총 공모 금액은 약 1,107억 원 규모로 확정되었다. 이는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보이나, 채비 측은 올해 4분기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과 내년도 영업이익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최영훈 대표는 충전 인프라 산업을 과거 골드러시 시절의 청바지 산업에 비유하며, 전기차 가치사슬 내에서 가장 높은 이익률을 낼 수 있는 분야임을 강조했다. 그는 결국 가장 좋은 위치를 선점한 운영사가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며, 그 승자는 채비가 될 것이라며 포스트 캐즘 시대의 성장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채비는 상장 이후 조달된 자금을 국내 네트워크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 투입해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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