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태양광 제품 수출이 지난 3월 전례 없는 수준으로 폭증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제한되고 화석 연료 가격이 급등하자, 에너지 안보 위협을 느낀 전 세계 국가들이 중국산 청정기술로 빠르게 선회하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3월 한 달간 총 68GW 규모의 태양광 제품을 수출했다. 이는 전월 대비 두 배,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8월보다도 49% 증가한 수치로, 스페인 전체의 태양광 설치 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특히 화석 연료 가격 변동에 취약한 아프리로 176% 증가, 아시아로 100% 증가했다. 전체 수출 증가분의 4분의 3을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인도, 나이지리아, 케냐 등 50개국이 대중국 태양광 수입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다른 60개국도 최근 6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순히 완제품 패널을 사오는 것을 넘어 현지 제조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3월 패널 수출은 32GW로 91% 증가한 반면, 태양광 셀과 웨이퍼 수출은 108% 늘어난 36GW를 기록하며 완제품을 앞질렀다. 이는 각국이 공급망 위험에 대비해 패널을 현지에서 직접 조립하려는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중국 정부가 4월 1일부터 태양광 제품에 대한 약 9%의 수출세 환급 혜택을 전격 폐지함에 따라, 비용 상승 전 물량을 확보하려는 단기적 밀어내기 수요도 이번 폭증에 한몫했다고 엠버는 분석했다.
태양광뿐만 아니라 배터리와 전기차를 포함한 이른바 신 3대 산업의 수출액은 3월 한 달간 219억 달러(약 30조 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70% 급등했다. 배터리 수출액만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에너지 저장장치(ESS) 수요가 높은 유럽연합과 호주로 향했다.
엠버는 2025년 한 해 동안 성장한 태양광 발전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연간 LNG 물동량 전체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하며, 청정기술이 더 이상 기후 솔루션을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는 핵심 경제 보루가 되었음을 시사했다.
자료 출처 :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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