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자율주행 하드웨어의 성능 보완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기존 하드웨어 4(AI4)의 시스템 메모리를 두 배로 늘린 AI4 플러스(AI4 Plus)의 도입과, 그동안 자율주행에 충분하다고 주장해온 하드웨어 3(HW3)의 물리적 한계를 공식 시인한 점이다.
일론 머스크는 이번 실적 발표 콜에서 차세대 AI5 칩의 본격적인 차량 탑재 전, 기존 AI4 칩의 RAM을 칩당 16GB에서 32GB로 늘려 총 시스템 메모리 64GB를 확보하는 AI4 플러스 업그레이드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수정을 완료하는 조건으로 내년부터 양산될 이 칩은 연산 및 메모리 대역폭을 약 10% 향상시켜 무감독 FSD를 위한 기술적 기반을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테슬라는 올해 1월부터 모델 Y 등에 3칩 아키텍처를 적용한 AI4.5를 출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메모리 용량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2년 만에 또다시 하드웨어 개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머스크는 수년간 추가 하드웨어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공언해왔던 HW3가 실제로는 무감독 FSD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마침내 인정했다. HW3는 HW4 대비 메모리 대역폭이 8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대규모 신경망 연산을 처리하는 데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약 400만 대에 달하는 기존 HW3 차량의 컴퓨터를 개조하기 위한 전용 마이크로 팩토리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약속 미이행에 따른 천문학적인 비용 지출을 감수하게 됐다.
테슬라가 단기간에 AI4.5와 AI4 플러스 등 하드웨어를 반복적으로 개정하는 것을 두고 하이브리드적인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하드웨어면 충분하다는 발표 직후 매번 업그레이드 버전이 등장하면서 소비자의 신뢰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AI 신경망이 더 크고 복잡해짐에 따라 AI4 역시 향후 HW3와 같은 함정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테슬라가 하드웨어 제조 분야에서 혁신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무FSD 소프트웨어의 완성 전까지는 하드웨어 사양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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