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고 전기차 거래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폭등이 내연기관차 운행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저렴한 전기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다. 2026년 1분기 기준 국내 중고 전기차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가량 늘어났으며 전체 중고차 거래 중 친환경차 비중도 처음으로 10% 선을 넘어섰다.
고유가 시대의 경제적 선택지
소비자들이 중고 전기차에 주목하는 주된 이유는 경제성이다. 유가 상승으로 휘발유와 경유 차량의 연간 주행 비용이 예년보다 수백만 원 이상 추가 발생함에 따라 충전 요금이 저렴한 전기차의 매력이 커졌다. 신차 대비 낮은 가격대에 진입한 중고 매물은 초기 구매 비용 부담까지 덜어주며 실속형 구매층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2~3년 전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아 등록됐던 차량들의 의무 보유 기간이 종료된 점도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EV6 등 대중적인 인기 모델들이 대거 매물로 나오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신차 가격의 절반 수준인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대 사이에서 형성된 시세는 내연기관 중고차 가격대와 겹치며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시장 가치와 향후 전망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하는 것과 달리 한국 시장에서는 고유가 영향으로 인기 모델의 시세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양상이다. 일부 인기 차종은 오히려 전월 대비 가격이 소폭 반등하는 현상도 관찰된다. 이는 즉시 출고가 가능하다는 중고차 특유의 장점과 고유가 상황이 맞물려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
구매자들은 신차 구입 시 우려되는 높은 감가율을 피하면서도 전기차의 기능적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중고 거래를 선호한다. 주행거리가 짧고 상태가 양호한 매물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유입되면서 중고 전기차 시장은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는 실질적인 대안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충전 인프라 확충과 배터리 성능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됨에 따라 이러한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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