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 자동차가 중국 지리 홀딩 그룹과 미국 시장 내 기술 파트너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포드가 지리의 전기차 플랫폼과 저비용 생산 기술을 미국 현지 공장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전기차 사업부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고강도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양사의 협상은 지난 1월부터 시작되었으며 유럽에서의 차량 생산 및 자율주행 기술 공동 활용 논의를 넘어 최근에는 미국 내 생산 기지 구축까지 범위를 넓힌 것이라고 전했다.
지리는 BYD에 이은 중국 2위 제조사로, 볼보와 폴스타 등을 소유하며 축적한 글로벌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포드는 이러한 지리의 저비용 공급망을 활용해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3만 달러 이하의 보급형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포드는 지난 분기 전기차 부문에서만 수조 원대 손실을 기록한 뒤 대형 모델 개발을 중단하고 저가형 모델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협력설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제조사가 미국 내 자본과 노동력을 활용해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는 실용적 노선을 시사한 시점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포드는 이미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기술 라이선스를 받아 미국 현지에 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인 만큼, 자동차 하드웨어에서도 중국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포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중국 제조업체와 미국 내 플랫폼 공유를 논의한 바 없다”며 보도를 부인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이나 레버리지’가 포드의 유일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면 GM과 토요타 등 경쟁사들은 중국 기술의 미국 상륙이 자국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물량 공세가 미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합법적인 통로를 확보할 경우, 시장 지배력이 급격히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포드와 지리의 협상이 실제 성사될 경우, 단순한 기업 간 제휴를 넘어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바꾸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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