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홀딩그룹 산하의 영국 로터스가 2028년 완전 전기차 브랜드 전환 계획을 사실상 폐기하고,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한 현실적인 생존 전략으로 선회했다. 로터스는 최근 발표한 포커스 2030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판매 라인업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60%, 배터리 전기차 40%로 구성하는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을 공식화했다.
로터스는 2025년 말 중국에서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엘레트레 X를 등록하고 본격적인 인도에 나섰다. 배터리 전기차 엘레트레의 하이브리드 변형 모델인 이 차량은 출시 첫 달에만 1,000건 이상의 주문을 기록하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로터스는 2026년 4분기부터 유럽 시장에도 엘레트레 X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터스의 이번 전략 수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고성능 내연기관과 전기화 기술의 결합이다. 로터스는 2028년 출시 예정인 새로운 플래그십 슈퍼카 타입 135(비전 X)에 735kW(약 1,0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내는 V8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배터리 전기차로만 라인업을 채우려던 과거 계획에서 벗어나, 고성능 스포츠카 팬들이 원하는 내연기관 특유의 감성을 하이브리드 기술로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로터스는 전 세계적으로 규제와 소비자 환경이 각기 다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며,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 전반에 걸친 민첩한 접근을 통해 고객 주도의 전동화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적용한 기존 BEV 포트폴리오(엘레트레, 에메야, 에비야)는 브랜드의 기술적 상징이자 핵심 기둥으로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터스의 전략은 모기업인 지리 홀딩 그룹과의 협력에 의한 것이다. 지리 그룹 역시 최근 2030년 전략을 발표하며 전동화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리 그룹은 2030년까지 연간 650만 대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중 신에너지차 비중을 7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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