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펑이 유럽 시장 내 가파른 수요 증가와 관세 장벽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 폭스바겐 그룹과 현지 생산 시설 인수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카뉴스차이나가 보도했다. 이는 오스트리아 마그나 슈타이어 공장을 통한 위탁 생산 능력이 한계에 도달함에 따른 조치로, 중국 브랜드가 유럽 내에서 단순 수출자를 넘어 직접 제조자로 변모하는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샤오펑측은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가 주최한 행사에서 폭스바겐의 유휴 공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포함해 유럽 내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샤오펑의 수출 실적은 2024년 1월 398대에서 2026년 4월 6,006대로 2년 만에 15배 이상 폭증했으며, 올해 4월 수출량은 전년 대비 62% 성장하는 등 폭발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마그나 슈타이어를 통해 G6, G9 모델 등을 생산하고 있으나, 늘어나는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새로운 거점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폭스바겐 입장에서도 샤오펑과의 공장 거래는 전략적으로 타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폭스바겐은 최근 판매 둔화와 구조조정 여파로 독일 드레스덴 공장을 폐쇄하고 유럽 전역에서 약 50만 대의 추가 생산 능력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이 샤오펑에 약 7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5%를 확보하고 자율주행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등 깊은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공장 거래가 성사될 경우 유휴 시설 수익화와 현지화 기반 확보라는 상호 이익을 꾀할 수 있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유럽 현지화 공세는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비야드BYD는 스텔란티스와 유럽 내 저활용 공장 인수를 타진하는 동시에 헝가리와 터키에 자체 생산 기지를 구축 중이다. 리프모터 역시 스텔란티스와의 협업을 통해 스페인 생산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최대 35.5%의 관세를 피하고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현지 생산 체제 구축은 이제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 되었다.
폭스바겐이 넘쳐나는 빈 공장과 감원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사이, 10년 전만 해도 존재감이 미미했던 중국 신생 기업이 그 공장을 사겠다고 나선 것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번 협상은 단순한 공장 거래를 넘어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관세 장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현지화 시대의 진화를 의미한다. 폭스바겐은 유휴 자산을 수익화하고, 샤오펑은 수년간의 공장 건설 시간을 단축하며 즉각적인 현지 대응력을 갖추게 된다.
수출 중심에서 현지 제조 중심으로의 체질 개선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속도와 소프트웨어를 앞세운 중국의 기술력이 유럽의 제조 기반과 결합할 때, 글로벌 자동차 지형도는 우리가 알던 모습과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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