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빈패스트가 국내 제조 부문을 전격 매각하고 영업 운영, 지적 재산권 관리, 연구개발(R&D) 전문 기업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빈패스트는 5월 27일 주주총회에서 하이퐁 본 공장과 하틴 공장, 배터리 생산 시설을 포함한 국내 제조 담당 자회사인 VFTP를 약 13조 동(VND)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약 182조 동의 전체 부채 중 약 90조 동의 차입금을 신설 제조 법인으로 이전함으로써 빈패스트 본사의 부채 규모를 기존 대비 20% 미만으로 대폭 압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빈패스트는 2025년 베트남 국내 시장에서 175,099대를 판매하며 약 3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보증 수리 비용과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 조항이 급증하면서 순손실이 약 100조 동에 달해 사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앞으로 빈패스트는 모든 국내 제조 능력을 내려놓는 대신 VFTP에 생산을 전량 위탁하게 된다. 위탁 계약 기간은 5년이며 감가상각비를 포함해 차량 가격보다 5% 높은 수준에서 구매 가격이 책정된다. 창립자인 팜냇 부옹 회장은 최근 빈그룹 주주들에게 오는 2027 회계연도까지 전기차 사업의 흑자 전환을 공언했으며, 그의 장남인 팜낫꽝 안을 빈패스트 신임 회장으로 선임해 조기 수익성 확보를 위한 새 사령탑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제조 부문 매각으로 당장의 투자 부담은 덜었지만 빈패스트의 앞날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해외 생산 기지인 인도와 인도네시아, 그리고 미국 공장 건설 계획이 유지되고 있으나 이들 해외 거점은 여전히 막대한 초기 자금 투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정부는 빈패스트가 공장 건설을 1년 넘게 방치했다며 토지 개발에 지출한 8,000만 달러의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베트남 최초의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국가적 정책 기조 아래 추진된 빈패스트의 무리한 사업 확장이 자국 내 부동산 및 인프라 경제 전반으로 리스크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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