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국내 기업 리더십 행사인 ‘이그젝 서밋’(Exec Summit)을 열고, 국내 주요 기업의 비즈니스·기술 경영진과 엔터프라이즈 AI의 실제 적용과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오픈AI는 지난 27일 한국에서 ‘업무 현장에서의 인텔리전스(Intelligence at work)’를 주제로 이그젝 서밋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주요 대기업과 주요 IT 기업의 경영진 13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AI가 개인 생산성 도구를 넘어 기업의 시스템, 데이터, 업무 프로세스 안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오픈AI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챗GPT 코덱스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연초 대비 10배 증가했으며, 한국 내 코덱스 요청의 절반 이상은 문서 작성, 분석, 리서치, 운영 등 비개발 업무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는 AI가 개발자를 위한 도구를 넘어 기업의 일상 업무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오픈AI 글로벌·지역 리더 참석…엔터프라이즈 전략 소개
이번 행사에는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 애슐리 크레이머 엔터프라이즈 부문 부사장(VP, Enterprise),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로한 바르마 코덱스 제품 총괄, 도미닉 그릴로 기술 지원 총괄, 콜린 자비스 포워드 디플로이드 엔지니어링 총괄 등 오픈AI의 주요 엔터프라이즈 리더들이 코덱스(Codex), 워크스페이스 에이전트(Workspace Agent), 포워드 디플로이드 엔지니어링(FDE, Forward Deployed Engineering)을 중심으로 AI의 기업 적용 방안을 소개했다.
27일 서울에서 열린 오픈AI 한국 첫 ‘Exec Summit’에서 패널 토론을 진행하는 올리버 제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총괄,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 애슐리 크레이머 엔터프라이즈 부문 부사장, 도미닉 그릴로 기술 지원 총괄(왼쪽부터)
이들은 AI가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 자동화, 복잡한 비즈니스 문제 해결에 적용되는 방식을 설명했다. 참석 기업 경영진은 오픈AI의 엔터프라이즈 전략과 최신 AI 기술이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주목했다.
제이슨 권 CSO는 키노트에서 “AI 도입의 기반은 신뢰와 보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사이버 액션 플랜을 통해 오픈AI의 사이버 보안 이니셔티브인 ‘데이브레이크(Daybreak)’를 한국 정부기관 및 기업의 보안 조직이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7일 서울에서 열린 오픈AI 한국 첫 ‘Exec Summit’에서 발표하는 애슐리 크레이머 오픈AI 엔터프라이즈 부문 부사장
애슐리 크레이머 부사장은 “AI 시대의 기업 경쟁력은 AI를 실제 업무와 시스템 전반에 얼마나 깊이 통합하느냐에서 만들어진다”며 “AI가 팀과 워크플로우 안에 통합될 때 기업은 비로소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코덱스 데모…공급망 분석부터 보고자료 작성까지
현장 데모에서는 AI 에이전트와 코덱스가 기업 업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잡한 문제를 분석하고 실행 가능한 결과물로 전환하는 과정이 시연됐다.
오픈AI는 AI 에이전트가 공급망 이슈에 대응해 재고와 선적 데이터를 확인하고,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지점을 구분한 뒤 재무 영향 분석으로 업무를 이어가는 사례를 소개했다.
또 다른 시연에서는 코덱스가 시장 기회 분석, 후보 조사, 스프레드시트 작성, 브랜드 캠페인 기획, 홈페이지 제작, 경영진 보고자료 작성까지 업무 전반을 지원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이를 통해 오픈AI는 AI가 불확실한 문제를 실행 가능한 업무 흐름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사례 공유…생성형 AI 도구 사용률 97.2%
국내 기업 사례로는 크래프톤의 전사 AI 전환과 코덱스 활용 경험이 공유됐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AI 퍼스트 기조를 선언한 뒤 전사적 AI 리터러시 내재화와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해왔다. 회사는 올해 2월 전사 서베이 기준 챗GPT 등 생성형 AI 도구 사용률이 97.2%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크래프톤은 코덱스를 개발 조직의 빠른 프로토타이핑, 데이터·배포 환경 연결뿐 아니라 신규 입사자의 레거시 코드 온보딩, 개발 문서화, 회의록 및 액션아이템 정리, 내부 자동화 도구 제작 등 실제 업무 개선에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경영 크래프톤 트랜스포메이션 부문 부사장은 이날 대담에서 “AI 적용을 고민하는 리더들에게는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 문화가 중요하다”며 “AI 생태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어 정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은 만큼, 다양한 실험을 장려하고 조직에 맞는 도구를 빠르게 적용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7일 서울에서 열린 오픈AI 한국 첫 ‘Exec Summit’에서 발표하는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 대표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 대표는 “오픈AI는 앞으로도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AI가 실제 업무와 조직 운영에 안전하게 통합되고 산업 현장에서 반복 가능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술·제품·파트너십 전반에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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