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자동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와 격화되는 가격 경쟁에 대응해 차세대 전기 세단 개발을 전격 중단했다. 토요타는 2027년 중반 출시 예정이던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플래그십 전기 세단 LF-ZC의 양산형 개발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대신 SUV 등 수요가 높고 수익성 확보가 용이한 인기 차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LF-ZC는 낮은 차체 기술과 일체형 주조 방식인 기가캐스트,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등 토요타의 최신 전동화 기술을 집약한 상징적 모델로 주목받았으나 시장 변화에 맞춰 전면 재조정되었다. 토요타 측은 제품 기획의 최적 프레임워크를 찾기 위해 정기적인 검토와 통합을 진행하고 있으며, 변화하는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단의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의 급격한 역풍과 중국계 신흥 기업들의 가파른 부상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움직임과 유럽연합(EU)의 2035년 내연기관 금지 철회 등 주요국의 탈탄소 규제 완화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전동화 속도 조절에 나선 상태다.
혼다는 전면 전기화 목표를 유예하고 하이브리드로 복귀했으며, 스바루와 폭스바겐 등도 전기차 출시를 연기하거나 미국 내 생산을 중단했다. 여기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60%를 장악한 중국 기업들이 강력한 공급망을 무기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도화된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면서 일본 완성차 제조사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취소는 켄타 콘 신임 사장 체제하에서 재무 규율을 강화하고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손익분기점 차량 수를 개선하려는 경영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손익분기점 차량 수를 낮춰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이익 창출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토요타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에 따른 부품 수 증가와 사양 다변화가 비용 상승을 유발한다고 판단, 대대적인 생산 모델 재구조화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소수 럭셔리 세단 개발에 자원을 분산하는 대신 중국 시장 등에서 검증된 SUV형 bZ4X나 저가형 bZ3X 등 글로벌 베스트셀러 모델에 연구개발 자원을 집중시켜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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