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일부 차주들 사이에서 고전압 배터리 성능 저하와 충전 이상 사례 불만이 늘고있다(기아)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 'EV9' 일부 차주들 사이에서 고전압 배터리 성능 저하와 충전 이상이 보고되면서 배터리 신뢰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해당 문제와 관련한 공식 리콜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최근 영국과 미국 EV9 오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배터리 충전량과 실제 사용 가능 용량이 일치하지 않거나 주행거리가 급격히 감소했다는 사례가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일부 차주들은 차량 계기판상 배터리가 100% 충전된 것으로 표시되지만 실제 주행 가능 거리는 크게 줄어들었으며, 충전 과정에서도 비정상적인 동작이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고전압 배터리 모듈 문제가 있다. 영국 IT 매체 더버지(The Verge) 소속 기자이자 EV9 차주인 톰 워런은 차량 진단 장비(OBD-II)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일부 배터리 모듈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실제 사용 가능 용량이 크게 감소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99.8kWh 배터리 팩을 탑재한 차량이 실제로는 약 71kWh 수준만 활용 가능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고전압 배터리 모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기아)
일부 사례에서는 충전 과정 자체에도 이상 현상이 보고되고 있는데 차주들은 배터리 잔량이 약 82% 수준에 도달한 이후 실제 충전 없이 표시상 수치만 100%로 올라가는 현상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주행 가능 거리 역시 증가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배터리 문제 외에 12V 보조 배터리 방전 사례도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EV9 일부 차주들은 차량 문이 열리지 않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는 문제를 경험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일부 모델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됐던 ICCU(통합충전제어장치) 관련 이슈와 함께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EV9의 고전압 배터리 문제와 ICCU 문제가 직접적으로 연결됐다는 공식 확인은 없는 상태다.
한편 해당 문제가 장기화되는 배경으로는 배터리 교체 부품 수급도 지목된고 있다. 영국 일부 차주들은 배터리 교체 판정을 받은 이후 수개월째 차량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일부 사례에서는 교체 일정조차 명확하게 안내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EV9은 배터리 문제 외에 12V 보조 배터리 방전 사례도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기아)
미국에서도 유사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대기 기간은 상대적으로 짧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까지 기아는 EV9 고전압 배터리 불량과 관련한 공식 리콜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유사 사례가 추가로 확인되고 문제 규모가 확대될 경우 제조사 차원의 기술 서비스 공지 또는 별도 품질 조치가 뒤따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개별 품질 이슈보다 전기차 배터리 신뢰성과 사후 서비스 대응 체계에 대한 시장 관심을 다시 높이고 있다는 부분에서도 주목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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