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생산 공정에 투입하는 파일럿 프로젝트에 돌입한다(BMW)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BMW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생산 공정에 투입하는 파일럿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자동차 제조 현장의 자동화 전략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BMW는 올해 여름부터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생산 테스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BMW가 유럽 생산거점에서 처음 시도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적용 사례로 고전압 배터리 조립과 부품 생산 공정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BMW가 주목하는 부분은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기존 생산라인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유연성이다. 일반 산업용 로봇은 특정 공정에 맞춰 생산시설 자체를 설계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과 비슷한 크기와 동작 구조를 갖춰 기존 작업 환경을 크게 바꾸지 않고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BMW는 올해 여름부터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생산 테스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BMW)
실제 BMW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반복적이거나 신체 부담이 큰 작업, 또는 안전 위험이 높은 공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 인력 대체보다 생산 효율과 작업 환경 개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공장에서 진행된 선행 테스트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도 평가된다. BMW는 앞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Figure AI의 휴머노이드 로봇 'Figure 02'를 시험 운영했으며, 해당 로봇은 차체 생산 과정에서 용접용 금속 패널을 정밀하게 위치시키는 작업을 수행했다.
BMW는 약 10개월 동안 진행된 해당 테스트에서 로봇이 3만 대 이상의 BMW X3 생산 과정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독일 공장에는 스위스 기반 헥사곤 로보틱스(Hexagon Robotics)가 개발한 'AEON' 로봇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EON은 인간과 유사한 신체 비율을 기반으로 다양한 공구와 그리퍼, 스캐닝 장비를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바퀴 기반 이동 시스템을 활용해 공장 내부를 이동하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고전압 배터리 조립과 부품 생산 공정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BMW)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단순한 기술 시연보다 생산 구조 변화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전동화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배터리 조립과 전력 시스템 생산 비중이 커지고 있고, 동시에 유럽 자동차 업계는 인건비 상승과 생산성 개선 압박에도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이 당장 생산현장의 주력 인력을 대체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현재 단계는 특정 반복 공정에서 실제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파일럿 성격에 가깝고, 비용과 신뢰성, 유지관리 문제도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BMW 역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 환경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어떤 수준까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BMW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 환경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어떤 수준까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BMW)
한편 자동차 산업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산업용 로봇을 생산라인에 활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보다 복합적이고 유연한 작업까지 자동화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BMW의 이번 시도 역시 전동화 시대 제조 경쟁력이 단순 생산 능력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AI 기반 생산 기술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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