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을 겪던 푸조가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되찾고 있다(푸조)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한동안 부진을 겪던 푸조가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되찾고 있다. 스텔란티스 역시 푸조를 중심으로 한 판매 회복세를 통해 유럽 전동화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독일 정부의 구매 보조금 재도입과 주요 국가의 전동화 정책 유지 기조가 맞물리며 전기차 판매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는 추세다.
이 같은 시장 변화 속에서 푸조는 가장 큰 수혜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프랑스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e-208'과 'e-2008', 'e-3008' 등 전기차 라인업 판매가 늘고 있으며 독일 시장에서도 전기차 수요 회복과 함께 브랜드 점유율이 개선되고 있다.
최근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푸조)
푸조의 회복세는 단순한 판매 증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스텔란티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브랜드 공세와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적지 않은 압박을 받아왔는데, 핵심 브랜드인 푸조가 전동화 모델을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그룹 전체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푸조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 판매 비중이 높았던 브랜드 가운데 하나였지만 최근 전동화 전환 속도를 높이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 확대를 통해 유럽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수익 구조 개선도 추진하는 상황이다.
유럽 시장에서의 회복세는 최근 독일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 변화와도 맞물린다. 독일 보험사 HUK-코부르크 조사에 따르면 내연기관 차량을 처분하고 전기차를 선택한 소비자 비중은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정부 보조금과 연료비 부담 증가가 전기차 구매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푸조는 유럽에서 기존 내연기관 모델 판매 비중이 높았던 브랜드 가운데 하나였지만 최근 전동화 전환 속도를 높이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푸조)
다만 푸조의 글로벌 회복세가 곧바로 한국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푸조의 지난 4월 국내 신규 등록 대수는 28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수입 승용차 전체 등록 대수가 3만 3993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 내 비중은 매우 제한적인 수준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올해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푸조는 여전히 존재감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과거 '3008'과 '5008'을 중심으로 수입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최근에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신흥 전기차 브랜드 사이에서 입지가 약화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관련 업계는 푸조가 유럽 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회복 흐름을 국내에서도 재현하기 위해서는 전동화 모델 확대와 브랜드 전략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 전기차 수요 회복을 발판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푸조가 국내 시장에서도 다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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