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의 경영 위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저가 경쟁이 격화되면서, 광저우자동차의 자체 브랜드 차량들은 한 대를 판매할 때마다 평균 8,300위안의 구조적 손실을 입고 있다.
대규모 할인 공세에도 판매량은 반등하지 않았고, 원자재 비용 상승과 공장 가동률 저하로 고정비가 치솟은 탓이다. 이로 인해 회사는 2010년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재무 손실을 기록했다. 불과 2년 전인 2023년까지만 해도 자체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온이 시장 3위를 기록하며 성공 사례로 꼽혔으나, 판매량 급감과 B2B 시장 집중 공급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상황이 순식간에 역전됐다.
이 같은 급격한 실적 악화는 오는 2028년으로 다가온 일본 혼다와의 30년 합작 투자 계약 만료 관련 협상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GAC 혼다는 중국 시장의 급격한 신에너지차 전환 흐름에 뒤처지며 지난해 판매량이 2020년 대비 60% 급감한 34만 대에 머물렀다.
혼다 역시 북미 전기차 개발 취소와 중국 사업 부진이 겹치며 상장 이후 첫 손실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4월 중순 양사 최고경영진이 만나 비공개 협상에 들어갔으나, 혼다 내부적으로는 계약 지속 여부에 대해 아직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광저우자동차는 전체 판매의 약 20%를 차지하는 혼다와의 동맹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혼다를 붙잡기 위해서는 광저우자동차가 스스로 실적을 회복하고 파트너로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행인 점은 다른 파트너십에서 일부 돌파구가 보인다는 것이다. GAC 도요타의 경우 지난해 신차 판매가 소폭 증가하며 선방했고 전기차 개발 협력을 강화 중이다. 아울러 광저우자동차는 화웨이 및 CATL의 기술을 융합한 프리미엄 신에너지차 브랜드 ‘치징’의 첫 전기차 ‘GT7’을 다가오는 6월 시장에 본격 출시해 빠른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환경이 극적으로 변한 상황에서 양사가 현 시대에 적합한 생존 전략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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