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차량 데이터를 스마트홈 플랫폼 '홈 어시스턴트'와 연동하던 비공식 접근 경로를 사실상 차단했다(폭스바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폭스바겐이 차량 데이터를 스마트홈 플랫폼 '홈 어시스턴트(Home Assistant)'와 연동하던 비공식 접근 경로를 사실상 차단하면서 커넥티드카 데이터 개방성과 사용자 권한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홈 어시스턴트 커뮤니티와 개발자들은 폭스바겐 커넥트(Volkswagen Connect) 서비스 로그인 절차가 변경되면서 기존 차량 연동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차량 배터리 상태와 충전 정보, 위치 정보, 도어 잠금 상태 등을 홈 어시스턴트에서 확인해 왔지만 최근 들어 인증 자체가 불가능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인증 체계 변경으로 개발자 커뮤니티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최근 앱 기반 보안 인증 절차를 강화하면서 기존 비공식 API 접근 방식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공식 앱에서는 정상적으로 차량 정보 확인이 가능하지만, 홈 어시스턴트 등 외부 플랫폼에서는 로그인 자체가 불가능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개발자 커뮤니티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최근 앱 기반 보안 인증 절차를 강화하면서 기존 비공식 API 접근 방식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폭스바겐)
이번 조치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 기능 제한을 넘어 차량 데이터 활용 범위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홈 어시스턴트 이용자들은 그동안 차량 충전 상태와 주행거리, 위치 정보 등을 스마트홈 시스템과 연계해 자동화 기능을 구축해 왔다.
하지만 현재 사용된 연동 방식은 개발자들이 폭스바겐 커넥트 서비스 구조를 분석해 구현한 비공식 통합 기능에 가깝다. 실제 관련 오픈소스 프로젝트 역시 공식 API가 아닌 역분석 기반 접근 방식을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외신은 이번 사례를 자동차 제조사들의 데이터 통제 강화 흐름과 같은 맥락으로 판단했다. 최근 차량이 소프트웨어 중심 제품으로 전환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데이터와 원격 서비스에 대한 관리 권한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동시에 차량 데이터 생태계를 제조사 중심으로 유지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사용자와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이 구매한 차량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최근 시행된 EU 데이터법을 근거로 차량 이용자가 자신의 데이터 접근 권한을 보다 폭넓게 가져야 한다는 논의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주요 외신은 이번 사례를 자동차 제조사들의 데이터 통제 강화 흐름과 같은 맥락으로 판단했다(폭스바겐)
폭스바겐의 이번 조치가 일시적인 기술 변경인지, 아니면 비공식 API 접근을 영구적으로 제한하는 정책 전환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폭스바겐이 사실상 외부 플랫폼 접근을 차단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이용자들은 기존 스마트홈 자동화 기능 상당수가 중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자동차 산업이 커넥티드카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로 이동하면서 차량 데이터는 새로운 경쟁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사례 역시 단순한 스마트홈 연동 문제를 넘어 앞으로 차량 데이터의 소유권과 접근 권한을 누가 통제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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