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 자동차회사들이 기존 브랜드의 부활과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중국 기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과 공급망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재규어 랜드로버(JLR)와 중국 체리자동차가 프리랜더 브랜드를 부활시켰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프리랜더 프로젝트는 기술 역전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랜드로버의 주력 SUV 명칭이었던 프리랜더는 체리자동차와의 협업을 통해 독자적인 프리미엄 신에너지차 브랜드로 새롭게 태어났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특유의 디자인과 브랜드 전문성을 제공하고, 체리자동차는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등 플랫폼 개발과 공급망 통합을 주도한다. 프리랜더는 앞으로 5년간 6개 모델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화웨이, CATL 등 중국의 대표 기술 기업들과도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스텔란티스 역시 둥펑자동차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며 중국 내 전동화 전선을 전면 확대했다. 합작법인인 둥펑푸조시트로엥은 총 80억 위안(약 1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해 후베이성 우한 공장에서 2027년부터 국내외 수출용 푸조 브랜드 신에너지차 2종을 생산할 계획이다.
광저우자동차그룹과의 합작법인 해체 이후 중국 내 생산이 중단됐던 지프 브랜드 역시 둥펑의 전기 오프로드 플랫폼 기술을 받아 신형 전동화 모델 2종의 현지 생산을 재개한다. 특히 양사는 유럽 내에 합작법인을 추가로 설립해 둥펑의 프리미엄 브랜드 보야를 유럽에 판매하고, 프랑스 렌 공장에서 둥펑 신에너지차 모델을 직접 현지 생산하는 방안까지 추진하며 협력 수위를 전방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파트너십이 비용 절감과 전동화 압박에 직면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존 전략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이 배터리, 차량 플랫폼, 소프트웨어 통합 및 생산 규모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생태계를 구축함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들이 중국의 핵심 플랫폼과 공급망 시스템을 수용하는 대신 자신들의 강점인 브랜드 가치와 글로벌 유통망을 결합하는 새로운 상생 모델이 정착되고 있다.
이 같은 패턴은 폭스바겐과 샤오펑의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협력, 토요타의 중국 기반 전기차 개발 확대, 아우디와 상하이자동차(SAIC)의 공동 모델 출시 등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폭스바겐그룹 CEO 올리버 블루메는 중국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우리를 더 발전시키는 변혁의 핵심 동력이라고 언급했듯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 중국은 이제 전기차 시대의 표준 운영체제이자 가치사슬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저작권자(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