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아시아 최대 ICT 전시회 컴퓨텍스(COMPUTEX) 2026을 맞아 열린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NVIDIA GTC Taipei)’에서 개인용 AI 에이전트 시대를 겨냥한 새로운 슈퍼칩 ‘엔비디아 RTX 스파크(RTX Spark)’를 공개했다.
RTX 스파크는 윈도우 PC를 단순한 작업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와 협업하는 개인용 AI 컴퓨터로 재정의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플랫폼이다. 엔비디아는 이 제품이 AI, 창작, 게이밍을 위해 설계됐으며, 슬림한 윈도우 노트북과 전력 효율이 높은 데스크톱 PC에서 엔비디아의 주요 기술 스택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는 “PC가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다”며 “지난 40년 동안 사용자는 직접 앱을 실행하고, 클릭하며, 입력했다. 그러나 이제 RTX 스파크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를 통해 사용자가 요청하기만 하면 PC가 작업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RTX 스파크에 대해 “쿠다, RTX, AI 플랫폼을 하나의 슈퍼칩에 담은 새로운 PC, 개인용 AI 컴퓨터”라고 설명했다.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 블랙웰 RTX GPU를 기반으로 한다. 6,144개의 쿠다 코어와 FP4 정밀도를 지원하는 5세대 텐서 코어를 탑재했으며, 엔비디아 NV링크-C2C 칩-투-칩 인터커넥트를 통해 20코어 엔비디아 그레이스 CPU와 연결된다. 미디어텍은 엔비디아와 맞춤형 CPU 설계를 위해 협력해 전력 효율, 성능, 연결성 구현에 기여했다.
개인용 AI 에이전트 실행 겨냥
엔비디아는 RTX 스파크가 개인용 AI 에이전트 실행에 필요한 보안과 성능을 동시에 제공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오픈클로, 헤르메스 에이전트 등 오픈소스 에이전트 프로젝트가 개발자 생태계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사용자의 메인 PC에서 안전하고 비공개로 실행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산의 제약으로 꼽혀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디바이스 에이전트를 위한 윈도우 플랫폼 구축에 협력하고 있다. 새로운 윈도우 보안 프리미티브는 에이전트 실행에 필요한 ID, 격리, 정책, 엔드투엔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엔비디아 오픈쉘 런타임은 사용자가 에이전트의 작업 범위를 정의할 수 있도록 추가 정책 기능을 제공하며,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따라 쿼리를 로컬 모델로 라우팅하거나 클라우드 모델로 전송되는 쿼리의 개인정보를 가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보안·개인정보 보호 계층이 헤르메스 에이전트와 오픈클로 등 주요 에이전트 개발사의 신규 윈도우 앱에 도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에서 작업을 실행하고, 앱 간 워크플로우를 추론하며, 이미지와 영상을 생성하고, 플러그인과 앱을 코딩하고, 로컬 파일을 의미 기반으로 검색할 수 있다.
RTX 스파크는 온디바이스 에이전트의 처리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최대 1페타플롭의 AI 컴퓨팅 성능과 128GB 통합 메모리를 제공한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겸 CEO는 “우리의 목표는 윈도우를 통해 모든 가정과 데스크에 인텔리전스를 제한 없이 제공하는 것”이라며 “RTX 스파크는 이러한 비전을 향한 실질적인 돌파구를 마련한다”고 말했다.
창작·영상·게임까지 겨냥한 풀스택 RTX 플랫폼
RTX 스파크는 크리에이터, AI 개발자, 게이머를 위한 엔비디아 AI 및 그래픽 기술 스택도 제공한다. 사용자는 옵틱스와 DLSS를 활용해 90GB 규모의 초대형 3D 장면을 렌더링하고, 블랙웰 디코더로 12K 4:2:2 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 또한 100만 토큰 컨텍스트를 사용해 1,200억 파라미터 대규모 언어 모델을 실행하고, 레이 트레이싱, DLSS, 리플렉스를 적용해 1440p 해상도에서 초당 100프레임 이상의 AAA급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새로운 RTX 기능도 지원된다. 2세대 트랜스포머 모델을 탑재한 DLSS 4.5 레이 리컨스트럭션은 블렌더 5.3과 다수 게임에 적용될 예정이다. 컴피UI에는 4배 프레임 생성을 지원하는 RTX 비디오가 적용될 예정이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RTX 기술은 1,000개 이상의 게임과 애플리케이션에서 성능 향상, 이미지 품질 개선, AI 기능 제공에 활용되고 있다. 어도비, 블랙매직 디자인, 블렌더, 캡컷, 컴피UI, OTOY 등 100개 이상의 윈도우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와 크래프톤, 넷이즈, 레메디 엔터테인먼트, 라이엇 게임즈, 엑스박스 등 게임 개발사도 RTX 스파크 플랫폼을 도입하고 있다.
어도비와 크리에이티브 앱 최적화 협력
엔비디아는 어도비와 협력해 어도비 프리미어와 포토샵을 RTX 스파크에 최적화하도록 재설계하고 있다. 포토샵의 파이어플라이 기반 생성형 채우기와 프리미어의 생성형 확장 기능은 RTX 스파크에서 더 빠른 AI 기반 창작 워크플로우를 제공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RTX 스파크가 크리에이티브 워크플로우 전반에서 AI, 편집, 색 보정, 효과 처리 속도를 최대 2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도비 프리미어는 RTX 스파크의 통합 메모리, 블랙웰 GPU, 텐서RT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새로운 영상 파이프라인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편집과 색 보정의 실시간 성능, GPU 가속 AI 성능, 복잡한 타임라인 렌더링 효율이 개선된다.
어도비 서브스턴스 3D 페인터와 스테이저도 RTX 스파크에서 네이티브로 실행될 예정이다. 차세대 포토샵 엔진은 GPU 가속 합성과 라이브 필터, HDR, 자연스러운 브러시 표현을 지원하도록 설계된다. 프리미어, 포토샵, 서브스턴스 등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앱 업데이트는 RTX 스파크 출시 시점에 맞춰 순차적으로 제공된다.
14~16인치 노트북·소형 데스크톱으로 출시
RTX 스파크 노트북은 두께 14mm, 무게 3파운드 수준의 슬림형 설계가 적용되며, 14~16인치 크기로 출시될 예정이다. 정밀 가공 알루미늄 본체와 지싱크 기술을 탑재한 탠덤 OLED 디스플레이를 갖춰 창작 작업과 게이밍 환경을 모두 겨냥한다.
데스크톱 제품은 작고 전력 효율적인 형태로 설계되며, 에이전트 실행, 크리에이티브 워크로드, 게이밍, 일상 업무 생산성에 활용될 예정이다.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MSI 등 주요 제조사들은 RTX 스파크 기반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델은 XPS 16 크리에이터 에디션에 RTX 성능과 대용량 통합 메모리를 제공할 계획이며, HP는 차기 옴니북에 엔비디아 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랩톱 울트라를 통해 크리에이터, 개발자, 엔지니어를 겨냥한 RTX 스파크 기반 윈도우 PC 경험을 준비하고 있다.
RTX 스파크 노트북과 소형 데스크톱은 올해 가을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MSI 등 주요 제조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에이서와 기가바이트 모델도 이후 출시된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협력은 개인용 에이전트를 넘어 윈도우용 엔비디아 DGX 스테이션으로도 확장된다.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에이전트 실행을 위한 AI 슈퍼컴퓨터를 데스크사이드 환경에 제공하고, 블랙웰 아키텍처의 활용 범위를 엔터프라이즈 개발자 영역까지 넓힌다는 계획이다.
김종혁 기자/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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