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이 보급형 전기차 전략의 핵심 모델인 'ID. 폴로(ID. Polo)'와 쿠프라 '라발(Raval)'의 양산을 시작했다(폭스바겐그룹)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보급형 전기차 전략의 핵심 모델인 'ID. 폴로(ID. Polo)'와 쿠프라 '라발(Raval)'의 양산을 시작하며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모델은 폭스바겐그룹이 추진하는 '일렉트릭 어반 카 패밀리(Electric Urban Car Family)'의 첫 양산차로, 최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모델로 평가된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스페인 마르토렐(Martorell) 공장에서 ID. 폴로와 쿠프라 라발의 생산이 시작됐다. 두 차량은 각각 2만 4995유로(한화 약 4400만 원)와 2만 6000유로(4500만 원)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되며, 향후 선보일 소형 전기차 라인업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들 차량을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가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스페인 마르토렐(Martorell) 공장에서 ID. 폴로와 쿠프라 라발의 생산이 시작됐다(폭스바겐그룹)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는 차원을 넘어 폭스바겐그룹의 수익성 확보 전략과도 연결된다. 폭스바겐과 쿠프라, 향후 투입될 스코다 모델까지 동일 플랫폼과 부품을 공유하도록 설계됐으며, 전체 부품의 약 80%를 공용화해 개발 및 생산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폭스바겐은 이를 통해 약 6억 5000만 유로(1조 1500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보급형 전기차 전략이 최근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에 대한 대응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유럽 전기차 시장은 가격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낮춰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앞서 폭스바겐그룹 CEO 올리버 블루메 역시 유럽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폭스바겐그룹 CEO 올리버 블루메는 유럽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폭스바겐그룹)
ID. 폴로는 폭스바겐 브랜드의 대표 소형차 폴로의 전동화 후속 성격을 갖는다. 기존 ID 시리즈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하고 물리 버튼을 일부 복원하는 등 최근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사용자 경험 개선도 이뤄졌다. 또한 향후 출시될 보급형 전기차들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한편 폭스바겐은 ID. 폴로와 쿠프라 라발에 이어 추가적인 보급형 전기차 투입도 예고했다. 향후 'ID. T-크로스'와 'ID. 에브리원(ID. Every1)' 등 보다 저렴한 가격대 모델이 순차적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ID. 에브리원은 2만 유로 수준의 가격이 목표로 알려지면서 유럽 대중 전기차 시장 확대의 핵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