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의 승용차 브랜드 MG 모터가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에 유럽 연합 내 첫 번째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약 2억 유로(약 3,000억 원)를 투자해 신규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본 프로젝트는 갈리시아 주정부에 의해 전략적 우선과제로 지정되었으며, 내년 착공을 거쳐 오는 2028년 본격적인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2단계 확장 공사까지 마무리되면 연간 생산 능력을 최대 12만 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현지에서 약 2,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투자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고율 관세 장벽을 우회하고 유럽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중국 자동차 업계의 대대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유럽연합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기존 10%의 기본 관세에 더해 상계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있다. 특히 SAIC의 경우 가장 높은 35.3%의 추가 관세를 부과받아 총 45.3%에 달하는 고율 관세 폭탄을 맞은 상태다.
중국 제조사들이 개별 최저가격 협정을 통해 관세를 일시적으로 회피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EU 역내 생산 체제 전환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갈리시아 지역은 MG의 유럽 내 최대 시장인 영국으로의 해상 물류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도 유치 경쟁을 벌이던 헝가리를 제치고 최종 낙점된 결정적 요인이 됐다.
유럽 시장에서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를 모두 아우르는 기술 개방형 전략을 구사해 온 MG 모터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만 30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년 대비 300% 급증한 13만 7,000대가 판매되며 성장을 견인했다. 배터리 전기차 분야에서는 컴팩트 모델인 MG4 EV가 메가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신설될 공장에서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센터, 핵심 부품 공급망, 지능형 물류 시스템이 통합된 복합 모빌리티 허브로 운영되어 유럽 현지 부품 조달 비율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체리자동차도 2024년 말부터 현지 기업 에브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바르셀로나의 옛 닛산 공장에서 SUV 모델을 생산 중이다. 스텔란티스 지분을 인수한 리프모터 역시 올해 말 사라고사 공장에서 소형 전기차 B10의 생산을 개시한다. 여기에 BYD의 헝가리 공장 가동 준비와 샤오펑, 광저우자동차그룹의 오스트리아 마그나 슈타이어 위탁 생산 체제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유럽 현지 생산은 이제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사진은 MG4 EV 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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