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의 신성 키미 안토넬리가 극심한 혼돈 속에서 치러진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5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안토넬리는 경기 후반 랜스 스트롤과 샤를 르클레르의 연이은 크래시로 레드 플래그가 선언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침착하게 선두를 지켜내며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후반부를 뒤흔든 연쇄 크래시와 레드 플래그
완만하게 흘러가던 경기는 후반부 들어 급격한 혼돈에 빠졌다. 60랩째 랜스 스트롤이 안토니 노게스 코너에서 벽을 들이받으며 세이프티 카가 출동했다. 이로 인해 66랩 재출발을 앞두고 피트레인이 분주해진 상황에서, 이번에는 샤를 르클레르가 동일한 코너에서 충돌하며 세이프티 카가 재진입했고 곧이어 레드 플래그가 발령됐다.
사고의 원인으로는 최종 코너 진입로에 새로 포장된 노면이 뜯겨 나가며 레이싱 라인에 아스팔트 잔해가 뿌려진 점이 지목됐다. 그러나 두 드라이버 모두 노면 문제를 부정했다. 스트롤은 엔진 브레이크 문제를, 르클레르는 브레이크 결함을 각각 사고 원인으로 주장했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트랙을 청소하고 점검을 마친 후 경기는 약 40분 만에 재개됐다. 스탠딩 스타트로 진행된 재출발에서 안토넬리는 프론트 로우의 루이스 해밀턴을 방어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안토넬리의 독주와 페르스타펜의 스타트 실패
페라리의 매서운 스타트에도 안토넬리는 침착함을 유지하며 첫 번째 코너에서 해밀턴의 공세를 막아냈다. 안토넬리는 경기 시작부터 줄곧 선두를 지켰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챔피언십 리더 안토넬리와 맥스 페르스타펜의 전열 싸움은 허무하게 무산됐다. 페르스타펜의 레드불 경주차가 스타트 라인에서 제대로 가속하지 못하면서 후방 차량들이 급하게 회피 기동을 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해밀턴과 르클레르의 페라리 두 대가 안토넬리의 뒤를 쫓았으나, 폴시터 안토넬리는 독주 체제를 구축하며 해밀턴의 DRS 사정권 밖으로 빠르게 달아났다. 10랩째 안토넬리와 해밀턴의 격차는 5초까지 벌어졌다. 이후 백마커 차량들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격차가 3초 미만으로 좁혀지기도 했으나, 교통 정체를 정리하고 브레이크 온도를 관리한 안토넬리는 다시 랩당 1초 이상 격차를 넓히며 페라리가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를 과시했다.
경기 중반의 변수와 하위권 순위 다툼
경기 중간 지점에 피트스톱을 마친 안토넬리는 해밀턴에 17.3초 앞선 채 코스로 복귀했다. 마스네 구간에서 메르세데스 파워트레인의 일시적인 출력 저하 현상이 발생했으나 팀의 빠른 진단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후 스트롤의 사고로 30초에 달하던 리드가 사라지는 변수가 생겼지만, 안토넬리는 마지막 8랩의 스프린트 레이스에서도 해밀턴의 추격을 완벽히 따돌렸다. 해밀턴은 세이프티 카 기간 피트레인 과속 페널티를 이행하며 2위로 마감했다.
아이작 하자는 피에르 가스리의 페널티 이행 덕분에 3위로 포디움에 올랐다. 가스리는 피트레인 과속으로 두 차례의 5초 페널티를 받았다. 맥라렌의 오스카 피아스트리는 4위를 기록했으나, 팀 동료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랜도 노리스는 배터리 문제로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레이싱 불스의 리암 로슨과 아르비드 린드블라드도 많은 포인트를 챙겼다. 린드블라드는 피트스톱 없이 버티다 레드 플래그 상황에서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는 도박에 성공했다. 가스리는 7위로 밀려났고 알렉스 알본과 에스테반 오콘이 뒤를 이었으며, 니코 훌켄버그의 페널티로 세르히오 페레스가 10위에 턱걸이하며 캐딜락에 첫 F1 포인트를 안겼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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