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이 자동차 자회사 폭스트론을 통해 중형 전기 SUV 카비라를 공개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위탁 생산에만 집중하려던 폭스콘이 자체 브랜드를 달고 시장에 내놓는 두 번째 양산형 모델이다. 대만을 시작으로 향후 호주, 뉴질랜드 등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
폭스콘이 대만 율론 모터와 합작해 설립한 폭스트론의 카비라는 테슬라 모델 Y를 경쟁 상대로 표방하고 있다. 전장 4.70미터로 모델 Y보다 약 9.5cm 짧지만, 휠베이스는 2.92미터를 확보했다. 쿠페형 루프라인을 가진 모델 Y와 달리 카비라는 각진 전통 SUV의 실루엣에 채택했다.
82.7kWh 용량의 LFP 배터리를 기본으로 두 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뒷바퀴 굴림방식 기반의 엔트리 트림 이머저는 최대출력 186kW, 최대 주행거리 578km를 제공한다. 고성능 네바퀴 굴림방식 트림 파이오니어는 시스템 총 출력 349kW를 바탕으로 0-100km/h 가속성능 3.8초,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38km다. 두 모델 모두 최대 175kW의 고출력 충전(HPC)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지능형 온도 조절 시스템과 양방향 V2L 기능을 지원해 차량 내에서 다양한 가전제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내 중앙에는 15.6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과 디지털 계기판이 배치됐으며, 주요 기능 제어를 위한 물리적 토글 스위치도 남겨두어 직관적인 조작성을 유지했다.
이번 카비라 출시는 폭스콘의 자동차 사업 전략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음을 의미한다. 폭스콘은 지난 2021년 이후 다양한 콘셉트카를 선보였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를 고객사로 유치하기 위한 기술 레퍼런스 목적이 강했다.
그러나 위탁 생산 계약 수주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자체 브랜드 양산체제로 선회했다. 폭스트론은 이미 대만 전역에 18개의 쇼룸을 개설하고 카비라의 예약 주문을 시작했으며, 공식 판매는 이달 17일부터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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