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자국 최초의 독자 브랜드 전기차 올리니아(Olinia)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주요 생산 기지 역할을 해왔으나 고유 브랜드가 없었던 멕시코가 정부 주도 하에 학계와 산업계의 역량을 결합해 이뤄낸 첫 기술 자립 성과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가 단순한 조립 투자처를 넘어 독자적인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국가로 도약했음을 선언했다.
올리니아 개발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 대외 무역 압박에 대응하고 자국 제조업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 중인 국가 산업 전략 플랜 멕시코의 핵심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고대 아즈텍 제국의 언어인 나와틀어로 움직임을 뜻하는 올리니아는 좁은 골목이 많은 멕시코 도심 환경에 맞춘 미니 전기차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최대 6인승 구조의 승객용으로,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125km, 최고 속도는 시속 50km다. 일반 가정용 콘센트로도 충전이 가능하며, 유지비용을 기존 가솔린 차량의 5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이륜차나 모토택시를 대체하는 접근성 높은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향한다.
멕시코 정부는 2027년 여름 정식 출시를 목표로 푸에블라주에 생산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며, 초기 연간 2만 대에서 시작해 4년 내 5만 대 규모로 생산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현재 50% 수준인 부품 국산화율을 2030년까지 75%로 끌어올린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개발 기지가 위치한 푸에블라주 등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9만 페소(약 5,000달러)에서 15만 페소 사이로 책정되어 보급형 시장을 타겟마켓으로 한다.
다만 올리니아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주행거리와 최고 속도 등 전반적인 주행 성능이 기존 내연기관차나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EV에 비해 제한적이어서 철저히 도심 단거리 및 라스트마일 배송 수요에 의존해야 한다.
또한 배터리 등 핵심 부품 공급망에서 중국산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필수적이나, 멕시코 정부가 최근 도입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가 오히려 올리니아의 생산 원가를 상승시키는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 주도의 규제 정비와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해 이 같은 비용 압박을 극복하는 것이 플랜 멕시코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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