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확산이 탄소 배출 저감뿐 아니라 실제 공중보건 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전기차 확산이 탄소 배출 저감뿐 아니라 실제 공중보건 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보급 확대를 통해 대기오염이 감소하면서 약 26만 명의 조기 사망을 예방한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헬스(Nature Health)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중국 내 신에너지차(NEV) 보급 확대는 2023년 기준 도시 대기질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위성 기반 대기질 데이터와 머신러닝 분석을 활용해 중국 150개 도시의 오염 수준을 분석하고 모든 차량이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이었다는 가상 시나리오와 실제 데이터를 비교했다.
네이처 헬스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중국 내 신에너지차(NEV) 보급 확대는 2023년 기준 도시 대기질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오토헤럴드 DB)
분석 결과 신에너지차 확산은 초미세먼지(PM2.5)를 23.8%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농도 기준으로는 세제곱미터당 8.97마이크로그램(㎍/㎥)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일산화탄소(CO)는 30.7%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대기질 개선 효과가 약 26만 2000명의 비사고성 조기 사망을 예방한 것으로 추정했다. 장기간 초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될 경우 뇌졸중과 심혈관 질환, 폐암, 호흡기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400만 명 이상이 대기오염과 관련된 조기 사망을 겪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4분의 1이 중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예측 모델이 아닌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기차 보급 효과를 분석했다는 부분이다. 과거에도 전기차가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대부분 시뮬레이션이나 예측 모델에 의존했다. 반면 이번 연구는 위성 관측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변화량을 측정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대기질 개선 효과가 약 26만 2000명의 비사고성 조기 사망을 예방한 것으로 추정했다(오토헤럴드 DB)
다만 모든 오염물질이 동일하게 감소한 것은 아니었다. 질소산화물(NO₂)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직까지 전동화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대형 디젤 트럭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이에 따라 향후 더 큰 환경·건강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상용차 부문의 전동화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시점에 발표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중국은 지난 수년간 대규모 보조금과 세제 혜택, 충전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전기차 보급을 확대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신차 판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신에너지차로 집계됐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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