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 시장의 승용차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승용차협회(CPC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2.3% 감소한 153만 대에 그쳤다. 8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밑도는 장기 침체 흐름이 이어지면서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외자계 완성차 제조사들의 생존 시험대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 대폭 하향 조정
시장 위축세가 길어지면서 올해 전체 실적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1월부터 5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7% 줄어든 718만 대를 기록했다. CPCA는 당초 올해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시장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전체 판매 전망치를 11% 감소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최동樹 CPCA 사무국장은 전반적인 소비 둔화의 배경으로 중동 정세 긴장화에 따른 국제 원유 가격 상승을 지목했다. 기름값 부담이 커지면서 가솔린 차량 구매 심리가 얼어붙어 전체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하반기에 접어들며 완만하게 수요가 회복되어 연초부터 이어진 가파른 하락 폭이 일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에너지차 비중 확대와 시장 성숙화
전체 판매량 감소 속에서도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를 포함한 신에너지차의 존재감은 뚜렷해졌다. 5월 판매된 차량 중 신에너지차 비중은 62.2%에 달했다. 다만 내수 시장의 한파는 신에너지차도 피해 가지 못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7.5% 감소하며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맥쿼리 캐피탈의 유진 샤오 중국 주식 전략 책임자는 연간 소매 판매량이 2,300만 대에서 2,500만 대 규모에 달하는 중국이 이미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향후 5년에서 10년간 중국 자동차 소매 시장이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차 보급 가속화에 맞춰 경쟁력을 갖춘 대형 EV 제조사들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수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중국 업체들의 해외 시장 공략은 한층 거세졌다. 5월 한 달간 전체 자동차 수출은 74.7% 증가했으며, 특히 EV와 PHV를 필두로 한 신에너지차 수출은 112.6% 급증하며 대조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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