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산하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Waymo)가 과거 애플의 자율주행차 개발 거점이었던 아리조나의 대규모 차량 시험장을 전격 인수했다. 마리코파 카운티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알파벳 산하 웨이모가 애플 관련 페이퍼 컴퍼니인 루트 14 루트 14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Route 14 Investment Partners LLC)로부터 5,500에이커(약 673만 평) 규모의 프리빙 그라운드(Proving Ground)를 매입했다. 매입 대금은 2억 2,000만 달러(약 3,000억 원)로 확인됐다.
완전 무인 테스트를 위한 압도적 규모의 전용 시설
웨이모의 이번 인수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폐쇄형 테스트 코스 네트워크를 한층 견고하게 다지기 위한 조치다. 현재 캘리포니아 캐슬 프리빙 그라운드와 오하이오 교통연구센터(TRC)를 활용하고 있으나, 아리조나 시험장의 규모는 이를 압도한다.
해당 시설은 자율주행 시스템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개선하기 위해 통제된 환경 내 다양한 주행 시나리오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구체적으로는 115에이커 규모의 시가지 코스, 35에이커의 차량 역학 테스트 구역, 4마일(약 6.4km) 길이의 고속 타원형 트랙, 자율주행 전용 고속도로 코스 등을 갖췄다. 웨이모는 이곳을 탑승자 없는 완전 무인 주행 테스트, 모션 제어 시험, 운영 교육 워크플로우 수행 및 향후 테스트 확장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애플 '프로젝트 타이탄'의 유산이 웨이모 손으로
해당 부지는 과거 피아트 크라이슬러(FCA)가 고온 기후에서 차량 및 부품을 테스트하던 시설로 다양한 노면과 고속 타원형 트랙이 특징이다. 애플은 수년간 임대해 사용하다가 2021년 1억 2,500만 달러에 부지를 완전히 매입했다. 이후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타이탄(Project Titan)'의 프로토타입 차량 주행 테스트를 반복하며 사양을 조율해 왔으나, 수십억 달러를 투입한 끝에 2024년 초 프로젝트를 최종 폐기하면서 해당 시험장의 용도도 불분명해진 상태였다. 이를 자율주행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웨이모가 인수하게 된 것이다.
로보택시 대량 양산 및 프리닉스 시장 지배력 강화
현재 약 4,000대 규모인 자율주행 차량 플릿(Fleet)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이번 인수가 이루어졌다. 최근 중국 지커(Zeekr)가 제작한 신형 미니밴 기반 로보택시의 첫 운행을 시작한 웨이모는 지커 미니밴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를 포함해 연간 수만 대의 로보택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커 차량은 웨이모의 아리조나 공장으로 입고되어 자율주행 시스템 탑재 작업을 거치게 된다.
이미 아리조나주 피닉스와 마리코파 카운티 일대에서 상업적 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해 놓은 상태다. 2017년 피닉스 외곽 챈들러에서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를 시작한 이후 세계 최초로 상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현재는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오스틴, 애틀랜타 등 미국 내 10개 이상의 도시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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